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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 價値觀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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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 종 목사
KWMC 한인세계기독교선교협의회 대표의장
어깨동무 사역원 대표
가치관 values은 개인의 생각과 판단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마음의 기준이다. 지식은 접속의 기회와 매체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알게되고 자기 주장을 하지만 가치관은 인격적 만남과 접촉을 통해서 관계성을 이루기 때문에 속도보다 방향을 소중히 여긴다.
가치관은 한 사람의 됨됨이를 말한다.
그리므로 가치는 편리함보다는 평안을, 성공보다는 성숙을, 수단보다는 뚜렷한 목적을 추구하는 행동의 원동력이다. 광폭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분별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촛불은 흔들리기 때문에 눈에 피곤하다. 현실에 떠밀려서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냉철한 판단보다는 비판적이고 냉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모든 일이 짜증스럽고 무관심하기 쉽다.
가치관은 삶의 목표와 방향을 판독하는 내면의 나침반이다.
나침반의 초점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면 포구에 들어오는 배가 암초를 피할 수 없다. 가치관은 무엇을 얻느냐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지켜가는가를 소중히 여긴다. 사람의 인격은 가치관으로 드러난다. 물론 가치관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상황과 경험에 따라서 변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가치 value보다 가격 price을 쫓기에 나라가 혼탁하다. 권력과 부의 축적을 위해선 자신을 정당화하기에 뻔뻔한 세태다. 거짓이 난무하고 윤리와 도덕적 가치는 무력한 고전적 지침서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친 소유와 욕망이 관계성을 허물어 뜨리고 타협과 양보는 치열한 이해관계의 저울 눈금 아래 파묻혀서 따뜻한 양보와 배려를 찾기 힘들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 하지 말아라’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일본의 압제로 나라가 어려웠을 때 도산 안창호 선생이 푸른 나이, 청년을 향해 가치관을 갈파한 메세지다. 민족의 소망을 젊은 세대에 기대한 당부였다. 개인의 수양을 통한 민족의 새로운 출구를 말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지기를 뜻한다.
가치관이 혼탁하면 나라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은 자명하다.
현대는 피할 수 없는 AI 시대와 마주하고 있다. 정보의 양산과 거짓이 활보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이다. 거짓의 가장 큰 위험성은 잘못된 힘을 믿게 한다는 사실이다. 거짓말이 지배하는 사회에는 ‘진실 착각의 효과 Illusory Truth Effect’ 가 형성된다. 반복된 거짓 정보가 결국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상이다. 사회적 가치관이 거짓의 횡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이다.
딥훼이크 deepfake,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제 인물의 얼굴, 목소리, 행동을 정교하게 합성하는 시대다. 인권 침해, 정신적 상처, 범죄 증가, 가짜 뉴스, 금융사기 등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
신속한 효율성에 대한 욕구로 인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되고 이웃과의 관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성장과 성공에 몰두하다가 성숙한 가치관을 잃어버린다. 깊이 사유하지 못하는 조급성 때문이다. 물론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성을 피할 수 없다. 며칠 전 국가 지도자 국회 청문회에 임한 한 기독교인의 모습은 처절한 느낌으로 남았다. 욕망으로 인해서 가치관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은 생명과 같다.
크리스챤의 가치관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예수 그리스도와 삶의 정체성을 확인해야 한다. 신앙고백은 곧 신앙인의 정체성이다. 삶과 신앙이 분리된 모습 때문에 세상에서 지탄의 대상이다. 역설적으로, 교회 생활 열심히 하느라 예수를 잃어버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