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현 석  Henry Kang

뉴욕국가조찬기도회 명예회장

 

 

제39대 한인회장 이명석 공식 취임

 

지난 6월 12일 저녁, 뉴욕 한인사회는 의미심장한 장면을 목격했다. 설립 65주년을 맞이한 뉴욕한인회가 제39대 신임회장으로 이명석 회장을 공식 취임시키는 자리에서, 그는 성경 위에 오른손을 얹고 기도 가운데 선서를 하며 그 직을 받아들였다.

 

뉴욕교협 회장이자 프라미스교회 담임 허연행 목사가 집례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세리머니를 넘어, 한인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반세기 이민 역사 속에 선 새 리더

 

필자는 반세기 이상 뉴욕에 거주하며 한인사회의 굴곡과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직접 한인회 이사장으로 봉사해 본 경험이 있다. 그동안 시대와 여건에 따라 38명의 회장들이 한인사회를 이끌어 왔고, 그 가운데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 39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명석 회장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는 수년간 퀸즈한인상공회의소와 여러 단체장으로 한인 상권 확대와 지역사회 통합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한인사회 복지와 세대 간 연대를 위한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실천 가능한 공약과 정책 방향

 

이런 배경에서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이제는 뉴욕 한인사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50만 한인 동포들과 함께 연합하고 성장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1세대를 중심으로 하되 2세, 3세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대 간 연합을 추진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과 조선족 동포들과의 교류, 사각지대에 있는 동포들을 위한 장례 간소화 사업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과제들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는 단지 공약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난 회기에서 김광석 전 회장이 주력했던 사업들의 연속성과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시대적 필요에 따른 방향 전환을 모색하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믿음 위에 선 취임의 상징성

 

그러나 무엇보다도 감동적인 장면은, 그가 성경 위에 손을 얹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취임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개인의 신앙 고백을 넘어, 앞으로의 리더십이 어떤 가치 위에 세워질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마치 미국의 건국 초기, 청교도들이 성경 위에 서약하며 하나님과의 언약 가운데 나라의 기초를 세웠듯, 이 회장의 취임은 ‘제2의 퓨리탄 정신’을 한인사회에 불러일으키는 계기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한인회와 공동체의 상생 구조 필요

 

이제 필요한 것은 이 회장의 포부를 현실로 옮길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성숙한 태도로 변화하는 것이다. 한인회만 변화해선 안 된다. 우리 모두가 한인회를 외곽에서 평가하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하며 한인회와 한인사회가 서로 ‘윈-윈’하는 끈끈한 공동체 관계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한미 관계 속 가교 역할의 기회

 

아울러, 이명석 회장에게는 하나의 큰 과제가 놓여 있다. 뉴욕이라는 글로벌 무대 위에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모국 대한민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 이재명이라는 이념적으로 상반된 두 지도자 사이에서 교포사회를 대변하는 중립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목소리를 내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한미관계의 신뢰와 협력을 증진하는 데 일조한다면, 그의 리더십은 단지 지역사회 차원을 넘어 역사에 남을 것이다.

 

믿음과 연대,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

 

우리는 이제 한인사회가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주체적인 시민 공동체로서 이민 역사 위에 새로운 장을 써나가야 할 때에 있다.

 

이명석 회장의 취임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믿음 위에 세워진 그의 다짐이 개인의 고백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직 필자에게만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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