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도 좋아! – 저자 한비야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도 좋아! 저자 한비야
사진출처=교보문고

105개국을 누빈 ‘바람의 딸’이 이번엔 노년의 지도를 펼쳤다. 한비야가 신간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도 좋아!’를 통해 60대 이후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는 법을 제안했다.

30대에 세계 일주, 40대에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50대에 대학 강단, 60대에 박사학위. 끊임없이 달려온 그가 이제 ‘천천히 걷는 법’을 말한다. 빠르게 살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 내 속도로 살다간 밀려날 것 같은 초조함에 시달리던 과거를 돌아보며 그는 “눈가리개까지 한 채 달리고 또 달렸다”고 고백했다.

천천히 걷는 법을 배우다 ‘내돈내도’

눈앞의 한 사람을 돕는 기쁨 은퇴학교 1학년

새로운 커리큘럼의 시작

월드비전 시절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으로 수십만 명을 구호했던 한비야는 이제 ‘내돈내도(내 돈으로 내가 도움)’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시스템화된 대규모 지원에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시급한 순간에 즉시 도움을 줄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내돈내도는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을 직접 도울 수 있어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했다.

그는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 2022년 남수단, 2023년 르완다, 2024년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까지 해마다 구호 현장을 찾는다. 이화여대에서 진행하는 수업도 현장 중심이다. 3시간 수업 중 절반은 이론, 나머지는 국가별 사례 분석과 토론으로 채운다. 16주 내내 학생 못지않게 공부해야 하는 빡센 일정이지만, 살아 있는 수업을 위한 선택이다.

ADVERTISEMENT

2023년 1월, 한비야는 ‘은퇴학교’를 열었다. 유일한 신입생은 자신이다. 4학년제로 설계한 이 학교는 1학년 65세~69세,2학년 70~74세, 3학년 75~79세, 4학년 80세 이상으로 구성된다. 각 학년은 신체, 금전, 사회, 정서 상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좋은 시절은 다 갔다”는 말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 성장과 성취에는 아침이나 한낮이 적절하지만, 성숙과 여유를 즐기기에는 저녁이나 밤이 훨씬 알맞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삶 전체를 바라보느냐다.

8년 전 국제구호 전문가 안톤 반 주트판과 결혼해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사는 그의 인생 모토는 변함없다. “즐겁고 자유롭게, 기왕이면 남 도와주면서.” 비빔국수 한 그릇, 짭짤한 과자 한 봉지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자가발전형 에너자이저는 오늘도 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있다.

K굿뉴스  kgoodn7@gmail.com

 
ADVERTISEMENT

주요 뉴스

ADVERTISEMENT
error: Content is protected !!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