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토픽
[기획] 화염 속 중동, 요동치는 세계 <하>신앙의 눈과 냉혹한 현실: 이란 전쟁이 한반도에 던지는 질문
- K굿뉴스
- 입력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 최고지도자의 사망과 이란 수뇌부의 집단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중동은 물론 전 세계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권의 위기를 넘어,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과 맞물려 한반도의 운명에도 중대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2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도심에 떨어진 이란의 미사일. 출처 : 로이터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 최고지도자의 사망과 이란 수뇌부의 대거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중동은 물론 전 세계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권의 위기를 넘어,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과 맞물려 한반도의 운명에도 중대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본지는 미주 한인 사회와 고국의 안위를 염려하는 독자들을 위해 세 가지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분석했다.
♦기독교 시오니즘의 함정과 복음적 평화의 길
이란의 핵심 수뇌부가 궤멸 상태에 빠지자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이를 성경적 예언의 성취로 해석하는 시각이 힘을 얻고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기독교 시오니즘 세력은 이번 사태를 이슬람 세력에 대한 종교적 승리로 규정하며 결집하는 모양새마저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메이니 사망 이후 이란 내 강경파들은 오히려 ‘순교 정신’을 앞세워 서방 세계를 향한 보복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 반이슬람 정서가 종교적 대립을 심화시켜 중동의 장기적 평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란 테헤란에 떨어진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여있다. 로이터
신앙의 눈으로 시대를 분별하되, 특정 민족이나 종교에 대한 혐오가 평화의 답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내 한인 사회는 신앙적 열정이 타문화에 대한 배타성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경계하며, 복음의 핵심 가치인 화평을 구하는 지혜로운 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메리카 퍼스트’ 세계 재편과 한미 동맹의 전략적 가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수뇌부의 공백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성과로 적극 활용하며 세계 질서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담화를 통해 이란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대외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경제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내 영향력을 재설정하는 동시에 동맹국들에게 더 큰 안보 책임과 경제적 협력을 요구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미국의 이러한 세계 전략이 국제 질서를 바로잡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한다는 점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관세나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의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공존한다.
따라서 미국의 정책 방향을 적극 지지하면서도, 한미 동맹의 틀 안에서 한국의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정교한 외교적 대응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현 이재명 정부의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중동의 불꽃과 한반도 안보: ‘이란-중-북’ 연대에 대한 경계
이란 수뇌부의 붕괴는 북한과 중국의 전략적 계산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혔으며, 이는 곧바로 한반도의 안보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이란과 미사일 및 핵 기술을 공유하며 긴밀한 군사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란 지도부의 증발은 김정은 체제에 극도의 위기감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대북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이란공습을 반대하는 시위자들. 로이터
워싱턴 포스트(WP)는 정보 당국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이란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체제 생존을 위한 핵 무력 강화와 대남 도발 수위를 높일 위험이 크다고 이미 보도했다. 특히 이란과 밀착해온 중국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미 견제 노선을 강화할 경우, 한국 정부는 자칫 국제적 고립이나 북·중의 전략적 덫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미주 한인들은 고국에 남은 친인척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현 정부가 대북 유화책에서 벗어나 미국과 철저히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강력한 협력을 통해 이란 사태의 파편이 한반도로 튀지 않도록 정책적 각성과 단호한 안보 태세를 갖추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