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목사회, 김기석목사 초청 신년세미나 개최, “독서로 내공 쌓고 진리 담대히 선포하라” 조언

뉴욕한인목사회(회장 박희근 목사)가 2026년 새해 첫 행사로 한국 기독교계의 대표적 설교자면서 문학평론가 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 원로, 사진)를 초청해 뉴욕 지역 목회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5일 오전 롱아일랜드 한울림교회(담임 김원재 목사)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김 목사는 43년간 청파감리교회를 목회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목회자들이 직면한 고민에 솔직하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기석목사 43년 목회 공유… “성경 원어 읽고 기독교 고전 섭렵해야”

뉴욕한인목사회(회장 박희근 목사)가 2026년 새해 첫 행사로 한국 기독교계의 대표적 설교자면서 문학평론가 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 원로)를 초청해 뉴욕 지역 목회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5일 오전 롱아일랜드 한울림교회(담임 김원재 목사)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김 목사는 43년간 청파감리교회를 목회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목회자들이 직면한 고민에 솔직하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독서가 만드는 목회의 깊이… “성경 원어부터 고전까지”

김 목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단순히 많이 읽으라는 권면이 아니라, 목회자의 내적 역량을 키우는 구체적 방법론으로서의 독서였다.

“성경을 꾸준히 읽으십시오. 그런 다음 기독교 고전문학을 읽길 권합니다. 성경은 한글성경과 함께 헬라어와 히브리어 원어 성경을 꼭 함께 읽기를 권장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영어성경 혹은 독일어 성경을 읽으십시오.”

그는 이를 단순한 권면이 아닌 “생활습관으로, 삶의 루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뼈대가 굳건해야 급격한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목사는 세잔이나 피카소 같은 입체파·추상파 화가를 비유로 들며, 목회자는 사물을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어야 성경의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분한 지식이 가져다주는 목회의 풍성함과 목회자 자신이 느끼는 자신감이 독서의 힘이라는 것이다.

순자의 사자성어 ‘적산적후'(荀子積善積厚)를 인용하며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를 수 없고 작은 물줄기를 모으지 않으면 강과 바다를 이룰 수 없다”며, 매일 꾸준한 독서가 만드는 엄청난 내적 힘을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들에게 인식의 폭을 깊고 넓게 만들기 위해 힘쓰라고 조언하며, 삶과 목회의 익숙함이 오히려 사역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교단은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자리”… 유력자 눈치 보는 설교 경계

김 목사는 설교자의 정체성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유력자의 비위를 맞추는 위축된 메시지 전달’을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현 시대를 “설교자를 위축시키는 시대”로 규정하면서, 19세기 미국 문학자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말을 인용했다. “설교단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자리”라는 문장이다.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경고까지 전달하는 것이 설교자의 본분이라는 의미다.

그는 ‘하나님을 향한 예레미야의 항변’, 즉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한 후 선지자가 겪게 되는 핍박에 대한 절규를 예로 들어 현대 목회자들의 설교에 경종을 울렸다.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 영문학자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의 저서 ‘지식인의 표상’에서 “청중 속 유력자의 비위 때문에 말을 못한다면 지식인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빌려, 김 목사는 이렇게 재해석했다.

“교인 중 유력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해야 할 설교를 못한다면 그는 설교자가 아니다. 설교자의 자리는 위험하면서도 귀한 자리이다.”

AI 시대 목회자의 자세… “적극 활용하되 반드시 검증하라”

‘AI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김 목사의 대답은 분명했다.

“AI를 적극 활용하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게으른 것입니다. 하지만 AI의 대답을 검증하십시오. AI는 거짓말(오답)에 능하기에 꼭 사실확인 과정을 거치십시오.”

그는 AI 활용을 위해서는 더 많고 폭넓은 지식 축적이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회자의 가지 역할… 비전 제시와 현실 직시

김 목사는 목회자의 위치를 ‘비전 제시’와 ‘현실 직시’로 압축했다.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영적 비전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되, 그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지금 현실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단계로 나눠 공동체 구성원이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성경에서는 ‘예언자와 제사장의 관계’로, 인물로는 ‘모세와 아론의 관계’로 비유했다.

목회자 권위 회복의 열쇠는 ‘삶의 일치’

‘실추되는 목회자의 권위’와 관련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로고스-파토스-에토스’로 설명했다.

“진리(로고스)는 권위가 분명합니다. 단지 그 진리를 선언하는 목회자(에토스)가 그 진리대로 사는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목회자의 권위는 결국 목회자 자신의 인격과 삶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최근 계속되는 이념 문제에 대해서는 “목회자는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하되,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비유를 통해 문장 속에 여백을 두라”고 조언했다.

뉴욕 목회자들과 진솔한 소통의 시간

‘목회자 세미나’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총무 박시훈 목사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에 대한 김기석 목사의 응답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뉴욕목사회 회장 박희근 목사와 부회장 한필상 목사, 이지용 목사, 김원재 목사 등이 순서를 맡아 행사를 이끌었다.

인기와 함께 논란도… 인문학 강조·사회참여 놓고 엇갈린 평가

김기석 목사는 현재 CBS기독교방송 ‘잘잘법'(잘 믿고 잘 사는 법)을 통해 기독교 대중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24년 청파감리교회에서 은퇴한 후에도 왕성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지나치게 인문학을 강조해 성경적 관점을 흐리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및 광우병 시위, 이명박 대통령 퇴진 운동 참여 등 사회 참여 이력과 젠더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근거로 편향된 사상을 내포한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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