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토픽
뉴욕주, 아시아계 역사교육 의무화 법안 ‘통과’…”한국역사도 교과서에 충분한 분량 확보 돼야”
- K굿뉴스
- 입력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최근 존 리우 주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리 주하원의원이 발의한 법안 ‘AANHPI 교육평등법(S7855E/A8463E)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서명즉시 발효된다. <앞줄중앙>캐시호컬 뉴욕주지사를 비롯 <바로뒤>존 리우 주상원의원과 <우측>그레이스 리 주하원의원이 기뻐하고 있다. <존 리우 주상원의원실 제공>
존 리우 뉴욕 주상원의원 주도 ‘AANHPI 교육평등법’ 호컬 주지사 서명으로 발효
뉴욕주가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AANHPI)의 역사를 학교 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포함시키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역사가 정규 교육과정으로 자리잡게 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최근 존 리우 주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리 주하원의원이 발의한 법안 S7855E/A8463E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뉴욕주 교육청으로 하여금 현재 각급 학교에서 AANHPI 역사가 어떻게 가르쳐지고 있는지 전면 조사하고, 향후 교육 내용 개선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설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ANHPI 역사는 뉴욕 역사”…포용적 교육 강화
호컬 주지사는 서명식에서 “AANHPI 역사는 곧 뉴욕의 역사이며, 우리 교실은 이 사실을 반영해야 한다”며 “이 법은 AANHPI 뉴요커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일부가 아니라 뉴욕 학생 교육에 필수적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법안 통과는 호컬 주지사가 추진해온 포용적 역사교육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원주민, 홀로코스트 역사 교육과 함께 AANHPI 역사를 포함시킴으로써, 뉴욕 학생들이 주와 국가의 과거에 대해 보다 완전하고 정확한 이해를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AANHPI역사교육 평등법이 발효된 직후 연설하는 존 리우 주상원의원.
120만 뉴욕 AANHPI 커뮤니티 “우리 이야기가 인정받는다”
법안을 주도한 존 리우 주상원의원은 “‘AANHPI 교육평등법’ 서명으로 뉴욕주는 주 전역 AANHPI 교육과정 마련에 한 걸음 다가섰다”며 “이는 뉴욕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삶의 경험을 진정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존 리우 의원은 “이 조사 법안이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현재 AANHPI 역사가 교실에서 어떻게 가르쳐지고 있는지, 또 어떤 부분이 빠져있는지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이를 통해 향후 커리큘럼을 형성하고 주 전역 학생들의 교육이 이곳을 만든 다양한 커뮤니티를 정확히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시호컬 주지사의 서명을 바라보는 존 리우 주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리 주하원의원.
한국역사 교과서 포함, 한인사회 적극 참여 필요
이번 법안 통과로 설립될 자문위원회는 향후 AANHPI 역사 교육과정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는 뉴욕주 공립학교 역사 교과서에 한국의 역사와 한인들의 미국 이민사, 뉴욕 지역사회 기여 등이 구체적으로 서술되고 충분한 분량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많은 교과서에서 아시아 역사는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간략히 다뤄지고 있으며, 한국전쟁 이후 한인들의 이민 역사,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 커뮤니티의 경험, 뉴욕 지역 한인 상공인들의 경제적 기여, 한국 민주화 운동과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연대 등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자문위원회 활동과 커리큘럼 개발 과정에 한인 역사학자, 교육자, 커뮤니티 리더들의 참여를 통해 이러한 공백을 메워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레이스 리 주하원의원은 “AANHPI 교육평등법은 완전한 미국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 나라를 건설하는 데 기여했지만, 우리의 역사는 너무 자주 교실에서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연방의회도 동참…교육으로 편견과 차별 극복
연방 하원 그레이스 멩 의원은 “수 세대 동안 AANHPI 역사는 우리 교육 시스템과 사회 교과서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을 한참 지났다”고 말했다. 멩 의원은 연방의회에서도 미국 전역 학교의 AANHPI 역사 교육을 촉진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와 옹호 활동에 따르면, 포괄적인 문화 역사 교육은 공감을 장려하고 편견을 줄이며, 모든 학생들의 커뮤니티 소속감을 강화하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미국 역사에 대한 모든 인종 그룹의 풍부한 기여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의회 린다 리 의원은 “120만 명 이상의 AANHPI 뉴요커들이 뉴욕시를 집으로 삼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 도시와 주, 국가의 구조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AANHPI 학습이 학교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보다 포용적이고 풍부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 통과로 뉴욕주는 교육을 통해 무지와 차별, 혐오에 맞서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으며,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역사와 기여가 차세대 교육에 정당하게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한인의 역사가 뉴욕주 교과서에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문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