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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AANHPI 교육형평성법 통과

지난 2월 11일 열린 REACH Advocacy Day에서 70여 명의 활동가들과 학생들이 주청사를 방문해 AANHPI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 리우 주상원의원실 제공>

아시안·하와이언·태평양계 역사교육 첫발

AANHPI 교육현황 전수조사 추진

뉴욕주 상원과 하원이 최근 ‘AANHPI 교육 형평성법(AANHPI Education Equity Act)’을 통과시키며, 아시안, 하와이언, 태평양계(AANHPI) 역사를 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법안은 그레이스 리(Grace Lee) 주하원의원과 존 리우(John Liu) 주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법안(A8463E/S7855E)은 주 교육감이 뉴욕 전역의 공립학교에서 AANHPI 역사가 어떻게 가르쳐지고 있는지를 조사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AANHPI 교육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교육정책 개선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한다.

차별 없는 교육 위한 연대의 결실

이번 입법은 ‘REACH 코얼리션’이라는 시민연대의 지속적 활동의 결실이다. 2022년 아시안아동가족연합(CACF), OCA-NY 등 50여 개 단체가 함께 설립한 REACH는 포괄적이고 대표성 있는 교육시스템 마련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그레이스 리 의원은 “이 법안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우리 커뮤니티의 이야기가 교과서와 교실 안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선언”이라며, “AANHPI 학생들이 자신의 역사와 정체성을 교육을 통해 마주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리우 상원의원은 “AANHPI 커뮤니티는 뉴욕과 미국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그 역사는 아직 교실 안에서 충분히 가르쳐지지 못했다”며, “이번 법안은 그 공백을 바로잡는 중요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첫걸음…정체성 복원 시작

REACH 코얼리션 측은 “이번 성과는 수년간의 조직적 연대와 커뮤니티의 힘이 만든 변화”라며, “교육 현장의 실제 데이터를 통해 무엇이 가르쳐지고 있고, 어떤 자원이 부족한지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실질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CACF 공동대표인 아니타 군다나(Anita Gundanna)와 바네사 렁(Vanessa Leung)은 “이번 입법은 오랜 시간 커뮤니티가 싸워 얻어낸 성과이며, 향후 교육자료 개발과 교사 훈련 등 포괄적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UNY 아시안리서치연구소(AAARI)의 존 J. 친(John J. Chin) 학장은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자신을 보지 못해 느낀 소외와 상처를 우리가 직접 들어왔다”며, “이 법은 AANHPI 청소년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Stop AAPI Hate의 케니 응우옌(Kenny Nguyen) 매니저는 “차별을 바꾸려면 무엇이 문제인지 먼저 측정해야 한다”며, “이 법은 AANHPI 혐오에 맞서는 교육적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유권자단체인 KACE의 리처드 인(Richard In) 사무총장은 “그동안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빠져 있던 우리 공동체의 역사와 기여를 반영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필리핀계 연방협회(NAFFAA)의 공공정책국장 클리퍼드 템프로사(Clifford Temprosa)는 “무엇을 측정하느냐가 무엇을 우선시하는지를 결정한다”며, “이제 AANHPI 학생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교실 밖으로 밀려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브평등프로젝트(Caribbean Equality Project)의 모하메드 아민(Mohamed Amin) 대표는 “인도계 카리브계 이민자 등 다양한 소수자 집단을 포괄하는 교육이 뉴욕의 다문화를 진정 반영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정체성과 뿌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필수 교육과정 추진 기반 마련

이번 법안은 AANHPI 교육을 필수과정으로 의무화하는 별도 법안(S3334/A4638)과는 구분되지만, 동일한 목표 아래 단계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뉴욕주 전체의 AANHPI 교육 실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향후 교과과정 반영을 위한 구체적 정책 설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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