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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회관 1층 세탁소와 4년 4개월 리스 연장 계약 체결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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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관 1층 세탁소와 4년 4개월 리스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뉴욕한인회는 3층과 5층의 악성세입자 문제가 계속돼왔고, 최근에는 면세지위 박탈로 재산세 납부라는 재정적인 압박을 받아 리스연장 계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윤희주 세탁소 대표<좌측>가 4년동안 매년 1만달러를 후원하기로 한 가운데, 이명석 한인회장에게 1만 달러 후원금을 전달하는 장면.
회관 안정적 운영 위해 결단…윤희주 대표 4만불 기부 약속
뉴욕한인회(회장 이명석)가 한인회관 1층에 입주한 애플 클리너(대표 윤희주)와 4년 4개월 리스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회관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명석 회장은 지난 1일 “한인회관 1층 테넌트인 애플 클리너와 리스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서 : 하단 갤러리 참조
이번 계약으로 뉴욕한인회는 매년 3%씩 렌트가 인상되어 지난 9월부터 매달 약 2만7천901달러의 렌트를 받게 되며, 5년 후에는 월 3만1천403달러, 2034년 9월에는 월 3만6천404달러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회관 전체 재산세의 6분의 1도 애플 클리너 측이 계속 납부하게 된다.
5년간 50만불 손실, 리스 연장 불가피했다
이명석 회장은 리스 연장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애플 클리너 측은 지난 5년간 1층 공간의 3분의 1을 서브리스로 내주려 했지만, 입주자들의 렌트비 미납과 퇴거소송 등으로 5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리스 기간이었다. 애플 클리너가 내년 8월 만료 예정인 5년 리스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회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남은 리스 기간이 짧아 서브리스 입주자를 구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서브리스는 최소 10년 이상의 리스 기간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애플 클리너 측에서 1층 3분의 1 공간의 서브리스를 위해 리스 연장을 수차례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회관 재정난 속 최선의 선택
이명석 회장과 곽호수 이사장은 리스 연장이 불가피했던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이 회장은 “한 달 전 곽호수 이사장, 정영식 회관관리위원장, 김동민 고문변호사와 상의해 리스를 연장해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명석 회장과 곽호수 이사장은 “현재 한인회관은 여러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6층 재산세 면세 혜택이 박탈되면서 연간 11만 달러 이상의 재산세가 추가로 발생했고, 3층 악성 테넌트의 렌트 미납 및 소송, 5층 입주자의 10만8천 달러 렌트 반납 소송 및 렌트비 미납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은 “이런 상황에서 1층마저 내년 8월 말 5년 리스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입주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한인회관의 심각한 재정 사태가 우려됐다”며 “리스 연장이 최선의 선택임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현 한인회 회칙 제16장 4조에 따르면 한인회장은 5년 이하의 임대 및 임대 연장을 이사회 및 역대회장단협의회 승인 없이 체결할 수 있다.
윤희주 대표, 4년간 매년 1만불씩 기부 약속
이명석 회장은 “리스 연장 협의 과정에서 애플 클리너 윤희주 대표에게 뉴욕한인회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설명했다”며 “윤 대표가 흔쾌히 4년간 매년 1만 달러씩 총 4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희주 대표는 지난 1일 리스 연장 계약과 함께 첫 1만 달러를 기부했다.
“코로나 때도 렌트 한 번 안 밀렸다”
윤희주 대표는 1일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단 한 번도 렌트비를 밀린 적이 없었다. 한인회 재정이 계속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그동안 한인회관 전체 재산세의 6분의 1을 매년 충실히 납부해 왔으며, 6층 재산세 면세 박탈로 재산세 분담금도 늘어났지만 한인회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이번에 4만 달러 기부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 이후 1층 3분의 1 공간의 서브리스 입주자가 렌트비를 내지 않기 시작해 1년 만에 퇴거시켰고, 이후 99센트 스토어 입주자가 악성 테넌트가 되어 힘들게 소송으로 퇴거시켰다”며 “이후 리스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계속 입주자를 찾을 수 없었고, 그동안 못 받은 렌트비와 소송비용 등 손실이 50만 달러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14년 전 수십만불 투자해 회관 리모델링
윤희주 대표는 “14년 전 당시 한인회장으로부터 1층 리스 제안을 받았을 때 회관 1층 상태는 최악이었고 인근이 우범지역이었다”며 “당시 수십만 달러를 들여 회관 지하 1층에 철골 빔과 콘크리트 작업, 1층 내부 수리, 3개 공간 분할 작업 등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초까지 렌트의 약 10%인 3천 달러를 할인받았지만, 지난 5월부터는 한인회가 어렵다고 해서 다시 리스대로 월 2만7천 달러를 납부해 왔다”며 “한인회를 돕는 마음으로 불평하지 않고 렌트비와 6분의 1 재산세를 잘 납부해 왔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인근에 별도의 대형 세탁소를 오래 전부터 운영해 왔는데, 그쪽 랜드로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렌트를 30% 이상 깎아줬다”며 “세탁소 경기가 수년 전부터 나빠져서 내년에는 회관 1층 세탁소를 닫고 그쪽 업소로 합치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한인회가 리스를 연장해 주기로 결정해서 다시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번에 뉴욕한인회가 4년 4개월 리스를 연장해 주어서 올해 안으로 입주자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뉴욕한인회와 함께 협의하며 최대한 협조할 마음”이라고 말을 맺었다.
문의: 윤희주 대표 917-623-7141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