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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진보그룹, 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행사…한국은 사회장 논란 속 장례 진행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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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뉴욕 한인 진보그룹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는 29일 오후 3시 퀸즈 플러싱 사무실에서 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행사를 엄수했다. 각 단체 대표들이 조화를 들고 헌화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주관 추모식, 민주화운동 지도력 기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뉴욕 한인 진보그룹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는 29일 오후 3시 퀸즈 플러싱 사무실에서 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행사를 엄수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뉴욕협의회, 김대중재단 미주동부본부, 뉴욕뉴저지 국민주권사회대개혁전국시국회의, 미주 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윤희 뉴욕협의회 수석부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원곤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행사는 국민의례와 조한경 부회장의 고인 약력 소개로 시작됐다. 이어 이윤희 수석부회장, 이시화 민주평통 회장, 강준화 운영위원, 양호 18·19기 회장, 이종원 김대중재단 미주동부본부장, 김상민 뉴욕뉴저지 시국회의 대표, 이에스더 미주 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표 등이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에스더 미주 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표가 추모사를 읽었다.
유신∙군부독재 맞선 민주투사, 김대중·노무현 정부 핵심 역할
참석자들은 추모사에서 유신독재와 군부독재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온몸으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특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탄생에 기여한 민주화운동 그룹의 지도자로서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주최 측이 마련한 국화를 들고 조문에 나선 참석자들은 갑작스러운 별세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춘범 민족문제연구소 뉴욕지부 초대이사장,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이상호 뉴욕네일협회 회장, 이영우 뉴욕상춘회 전회장, 원호길 뉴저지한인성공회 신부, 김기리 뉴욕성공회 신부 등 주요 인사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베트남 방문 중 심근경색으로 급서…향년 73세
고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공식 일정 참석차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하던 중 지난 23일 갑자기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심폐소생술 후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시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74년 유신체제 아래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것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 섰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1982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후 재야그룹에 참여하며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었다.

이춘범 민족문제연구소 뉴욕지부 초대이사장이 헌화하고 있다.
1988년 13대 국회에 입성한 후 총 7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교육부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한국 정치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사회장 격 장례 논란…탄핵 정국 속 이념 갈등 재점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기관·사회장으로 진행되는 장례식은 오는 31일까지 치러진다. 장지는 세종시 은하수공원이다.
다만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이념 대립이 격화된 가운데, 사회장 형식의 장례에 대한 일각의 이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 일부에서는 현 정국을 고려할 때 사회장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민주화운동과 민주정부 수립에 기여한 고인의 공적을 고려하면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