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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감기 조기 확산 ··· 지금이 예방 접종 적기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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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감 접종
기온이 떨어지며 호흡기 바이러스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해 독감과 감기 유행은 예년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세계 각국 보건당국이 ‘지금이 접종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년과 시니어층, 임신부는 이번 시즌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지난 10월 22일, “모든 뉴요커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시 보건정신위생국(NYC DOHMH)은 매년 인플루엔자 또는 폐렴으로 1,500~2,000명의 시민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과 실내 활동이 많은 도시 특성상,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 이후엔 감염 확산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올해 접종용 백신에는 최근 유행 가능성이 높은 변이 계열이 포함돼 있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접종할 경우 입원과 중증 위험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 보건당국의 이같은 권고는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반구 전역에서 인플루엔자 활동이 평년보다 4~6주 빨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즉, ‘아직 본격 유행 전’이라는 안일한 판단이 가장 위험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최소 2주는 걸리므로,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중 백신이 생명선이라고 강조
올해 두 달 빨라진 독감 경보
지금이 바로 접종 적기
한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질병관리청은 10월 중순,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 경보를 발령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수가 14.5명으로, 기준치(9.1명)를 크게 넘겼다. 지난해보다 약 두 달 빠른 속도다. 특히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확산이 시작돼 가정과 지역사회로 번지는 양상이 뚜렷하다. 보건당국은 아동,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게 조속한 접종을 권고하며, 무료 접종 대상자는 이미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환절기에는 면역 기능이 약해지고 실내 체류 시간이 늘어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 여기에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면 면역 세포의 활동이 둔해져 감염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언제 맞느냐’가 백신의 효과를 좌우한다. 유행이 시작된 후 맞는 백신은 이미 늦다. 감염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에 접종을 완료해야 최대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 독감 환자는 매년 수십만 명에 이르며, 지난해에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달리 38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이 동반되는 급성 질환이다. 문제는 합병증이다. 감염 후 뇌졸중 위험은 8배, 심근경색은 10배, 폐렴은 8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령층과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특히 치명적이다. 김영상 교수는 “작년 독감 사망자 대부분이 65세 이상이었다”며 “심장질환, 당뇨,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은 독감이 방아쇠가 되어 위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같은 치료제가 있지만,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이미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가 어렵다. 예방만이 확실한 방어다. 김 교수는 “감염 후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며, 특히 고령층은 백신으로 미리 면역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과 감기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백신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유행이 시작된 후 맞는 예방주사는 방패가 되지 못한다. 지금이 바로, 감염 확산을 막을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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