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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잘못 먹으면 약이 아니라 독 된다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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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요리
몸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두부. 하지만 섭취법을 잘못 알면 건강식이 아니라 ‘혈관 독’이 될 수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는 소화 흡수율이 높고 콜레스테롤이 없어 중장년층에게 특히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나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가면 그 장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기름에 튀긴 두부, 단백질 변형
짠 양념 조림, 혈압과 신장 부담
냉두부 식단, 영양 손실 최소화
두부의 단백질은 열에 약하다. 기름에 튀기면 단백질이 산화되고, 산패된 지방이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킨다. 한국영양학회 식품연구소에 따르면 두부를 튀기거나 조릴 경우 단백질 흡수율이 최대 30% 이상 떨어지고, 포화지방 함량은 세 배까지 늘어난다. 이은정 영양학 박사는 “두부는 기름보다 물과 만나야 진가를 발휘한다”며 “끓이거나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짠 양념이다. 간장, 고추장, 소금이 과다한 두부조림은 단백질의 균형을 깨뜨리고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진다. 특히 고혈압·신장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전문가들은 두부를 먹을 때 김치나 미역국처럼 염분이 적고 발효된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조언한다.
또한 두부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혈관을 부드럽게 하고, 여성의 폐경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량 섭취하면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반 모, 약 150g 정도가 적당하다.
냉두부 형태로 먹는 것도 좋다. 조리 과정이 단순해 단백질 손실이 거의 없고, 장 건강에 이로운 대두올리고당이 그대로 남는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두부에 들기름과 깨소금, 간장 약간만 곁들이면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간편 보양식이 된다.
정리하자면, 두부는 조리법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기름과 나트륨을 줄이고,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부 한 모의 선택이 혈관 건강의 미래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