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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뇌의 모양

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한 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사건의 배경에는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이라는, 미국 접촉 스포츠계가 수십 년간 마주한 악몽 같은 이름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사건의 범인은 27세의 셰인 타무라로, 과거 고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NFL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내 뇌를 연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자신이 CTE를 앓고 있었으며, 그것이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총을 복부에 쏘아 자살했는데, 이는 NFL 선수 출신들의 유사한 자살 사례들과 유사하다.

CTE 진단은 사망 후 뇌 부검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CTE는 반복적인 뇌 외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기억력 저하, 충동성, 우울증, 판단력 약화 등의 증상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미 보스턴대 CTE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었던 전 NFL 선수 376명 중 345명, 무려 92%가 사후 CTE로 진단되었다.

고등학생 또는 대학 선수 수준의 뇌에서도 CTE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더 큰 우려를 자아낸다.

CTE 논란은 이번 사건을 통해 단순히 프로 스포츠계의 문제가 아님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보스턴대 임상 연구 책임자 마이클 알로스코 박사는 “이번 사건을 단일 원인으로 단정해선 안 되지만, CTE가 무엇인지 전 사회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계기”라고 AP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현재 생전에 진단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터프츠 메디컬의 심리학자 바르샤 라드하크리슈난 박사는 CBS보도에서 “CTE는 실제로 사람의 행동에 극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으며, 폭력성과 불안정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충격은 NFL 본부가 입주한 건물에서 벌어진 점에서 더욱 크다.

이는 단순한 범죄 사건이 아닌, 접촉 스포츠와 뇌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CTE는 군 복무자, 복서, 아이스하키 선수 등에게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WIRED에 따르면, 일부 주에서는 청소년 풋볼 자체를 금지하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각 리그는 훈련에서의 접촉을 줄이고 안전 규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 프로그램에서도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보스턴 로컬 풋볼 프로그램 ‘매타팬 패트리어츠’의 운영자 믹 브루나셰는 “이제 어린이들은 태클보다 플래그 풋볼로 먼저 시작하며, 헬멧을 쓰는 훈련 일 수도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풋볼은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무엇보다 뇌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뉴욕 총격 사건은 CTE라는 뇌질환이 특정 직업군만의 문제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복잡하고 폭력적인 형태로 재등장한 CTE는, 이제 미국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접촉 스포츠를 향한 사회적 신뢰 회복은, 선수들의 뇌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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