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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확산 중인 ‘4일제 수업’ 교사 만족도는↑…학부모∙학생은 ‘혼란’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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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역 900학군에서 주4일제 수업이 실시되는 가운데, 디지털 뉴스 플렛폼 Upworthy는 주4일제 실시학교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Upworthy 인용>
미전역 900개 학군 주4일제 운영
미국 내 일부 학군이 전통적인 주 5일 수업제를 4일제로 줄이는 ‘주 4일 수업제(four-day school week)’를 도입하면서, 교육계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교사들의 근무 만족도는 향상되었지만, 학생들의 학습 저하와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 문제가 주요한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사 이직률 줄고 정신건강 개선”
소셜미디어 기반 디지털 뉴스플랫폼 Upworthy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Whitney Independent School District를 포함한 전국 약 900개 학군이 주 4일 수업제를 도입했거나 시범 운영 중이다. 2025년부터 4일 수업제를 전면 도입한 Whitney 학군은 “교사 지원자 수가 늘고, 조기 이직률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학군 측은 교사의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업무 몰입도 증가, 업무·삶 균형 회복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주중 하루라도 비워진 날이 있다는 점이 체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루 수업 시간을 늘려 주 4일로 운영하는 학군의 경우, 학생들의 피로도는 급격히 높아졌고, 특히 오후 수업의 집중력 저하와 수업 흐름 붕괴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학력 저하 우려가 현실로” 비판
더 큰 문제는 일부 학군이 아예 총 수업시간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4일 수업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업 성취도 하락, 기본 학습시간 부족, 규율 문제 등 학습 환경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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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주 의회협의회(NCSL)도 이와 관련해 “교사 충원이라는 단기 효과에 집중한 나머지, 장기적인 학력 저하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제한적이고 시범적인 도입’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맞벌이 가정의 현실…돌봄대책 미비
돌봄 부담 역시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수업제가 시행되면 아이들이 하루를 집에서 보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돌봄 대책이 미비하다. 사설 학원이나 유료 돌봄 프로그램은 이용 비용이 높고, 특히 여러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감당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에서 하루 종일 스크린 앞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걱정을 토로하고 있으며, 일부 학군에서 유료 ‘day ca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용 인원과 시간, 비용 면에서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다.
뉴욕은 ‘전통적 5일 수업제’ 고수
한편 뉴욕주는 이런 혼란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뉴욕주 교육법은 초등학교 기준 연간 900시간, 중·고등학교 기준 990시간 이상의 수업시간을 확보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연간 최소 수업일은 180일로 규정돼 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당 학군은 주정부 지원금 삭감 등의 제재를 받는다.
또한 뉴욕시 교육청(NYC DOE)은 주말에 공휴일이 겹칠 경우 대체 수업일을 지정하고, 수업을 생략한 단순 회의일(Conference Day)은 수업일로 인정하지 않는 등 수업일수 규정 준수에 철저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뉴욕주 교육청은 “수업일 단축보다는 교사 처우 개선과 보조교사 확충, 교외학습 활성화를 통해 교육 질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교사·학생·가정 고려한 정책 조율 필요”
전문가들은 “주 4일 수업제는 단순히 하루를 쉬는 정책이 아니라, 교육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구조 변화”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정책 병행이 필수라고 제안하고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4일제 수업은 교육의 미래를 위한 실험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될 경우, 가장 약한 고리인 학생과 가정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경고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