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션
박용규교수, “세속화 거센 흐름 속 이민교회, 목회자 교육·경건회복 절실”
- K굿뉴스
- 입력
12일 뉴욕남성목사회 주최 박용규교수<사진> 초청 ‘현대교회 세속화와 이민교회의 나아갈 길’ 세미나가 리빙스톤교회에서 열려, 이민교회 목회자들의 영적 리더십이 화두로 다뤄졌다.
박용규 교수 초청 뉴욕남성목사회 첫 세미나
급속히 진행되는 현대 교회의 세속화 속에서 이민교회가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고 전파하는 사명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가 뉴욕 한인 목회자들을 향해 울려 퍼졌다.
뉴욕남성목사회(회장:유상열 목사)는 12일 퀸즈 리빙스톤교회에서 창립 후 첫 세미나를 열고, 한국 개혁주의 역사신학의 권위자 박용규 총신대 명예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현대교회의 세속화와 이민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세미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박 교수의 열정적인 강의와 참석자들의 경청이 어우러져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영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 교수는 때때로 강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표시했으며,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요한 부분을 메모했다. 장시간에도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은 이민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공감과 갈망을 여실히 드러냈다.
“세속화, 교회가 세상을 닮아가는 것”
박 교수는 “세속화란 교회가 세상을 닮아가는 것”이라 정의하며, 사회가 이를 민주주의·이성·계몽의 진보로 긍정하지만 실제로는 성경의 권위와 교회의 영적 능력을 약화시키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혁명 이후 확산된 계몽주의와 고등비평, 다윈의 진화론, 마르크스의 유물론이 유럽과 미국 교회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며 성경을 단순한 역사책으로 전락시켰다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에서 이어진 공립학교 성경수업·기도 폐지, 성혁명을 불러온 문화적 변화 등을 예로 들며 “목회자의 배움과 소명의식이 약화되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반(反)성경적 사조를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세계 복음주의 운동의 흐름, 오늘의 의미
박 교수는 이어 세속화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져 온 세계 복음주의 운동을 되짚으며 오늘의 교회가 붙잡아야 할 신학적 뿌리를 강조했다.
그는 먼저 1966년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 세계복음화대회를 언급했다. 냉전 한복판에서 “한 복음, 한 사명”을 외치며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했던 이 대회는 복음주의 운동의 전환점이었다.
이어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대회가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통합적으로 천명하며 복음주의 선교의 지평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1978년 발표된 시카고 성경무오 선언은 성경의 무오성과 절대적 권위를 재확인하며, 세속화된 교회가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세계에 던졌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복음주의 운동의 흐름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은 지금도 교회를 통해 일하신다. 복음주의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에즈베리 부흥과 같은 최근의 현상을 예로 들며, 교회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갈 때 성령의 역사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이민교회의 총체적 책무 재확인
세미나 참석자들은 ▲목회자 교육 강화와 경건성 함양 ▲교인 대상의 성경 교육과 기독교 가치관 양육 ▲다음세대 복음화와 재부흥 운동 참여 등 이민교회가 수행해야 할 총체적 책무를 재확인했다.
박 교수는 “720만 한인 디아스포라가 전 세계 곳곳에 교회를 세우며 기업과 사회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지만, 강력한 세속화 기류 속에 복음의 능력을 잃으면 교회는 더 이상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없다”고 경고하며, “교파를 넘어 목회자들이 소명의식을 회복하고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성목사회, 복음계승∙전수 나설것 ‘다짐’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학술 강연을 넘어 이민교회가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고 세속화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실천적 다짐의 장이 됐다.
뉴욕남성목사회는 “교회 안팎의 세속화가 거세지만 복음주의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목회자 교육과 교인 양육을 통해 복음의 진리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명을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