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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이재명 대통령, 추방위기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 씨 구명 지시…母親 편지 ‘꼼꼼 체크’

미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하루 전날인 주일(24일), 이재명 대통령은 워싱턴DC동포 간담회에 참석 중 미국한인 권익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나눔터 최인혜 사무총장이 전달한 추방위기의 한인 김태흥 씨 어머니의 청원편지를 끝까지 읽고, 주미대사에게 구명관련 대책을 지시했다. 앤디 김 연방상원 의원<좌측>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제공=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추방위기 김태흥 씨 사연, 편지로 전달

워싱턴DC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동포 간담회에서 억울하게 구금된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 씨 어머니의 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대사관 측에 신속한 협조를 지시했다.

대통령의 세심한 배려가 현장에 있던 동포들의 마음을 울렸으며, 함께 자리한 앤디 김 미 연방상원의원(민주당)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명 호소, 미교협 통해 전달

주일이던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경제·관세 문제 협의를 위해 워싱턴DC을 방문한 가운데, 동포 간담회에서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나눔터 최인혜 사무총장으로부터 김태흥 씨 어머니의 편지를 전달받았다.

대통령은 편지를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은 뒤, 곧바로 대사관 측에 협조를 지시했다. 최인혜 사무총장은 “대통령께서 정성껏 읽고 곧바로 지시를 내려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김태흥 씨 어머니의 편지를 전달한 (좌측부터)최인혜 사무총장과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

 

“하늘이 무너진 것 같다”…어머니 절규

김태흥 씨는 지난 7월 말, 형제의 결혼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뒤 귀국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미 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됐다. 체포 사유는 14년 전 경범죄 전력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법원의 사회봉사 명령을 모두 이행했음에도, 오래된 기록이 문제로 불려 추방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어머니 이예훈 씨는 편지에서 “아들이 영주권자라는 이유로, 그리고 14년 전 사소한 잘못 때문에 한 달 넘게 구금돼 추방 위협을 받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녀는 “공항 감금시설에서 햇빛조차 보지 못하고, 침대도 없어 의자에서 잠을 자야 했다. 지병으로 약이 필요한데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아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다”고 절규했다.

“라임병 백신 연구 중인 아들, 조속 석방을”

현재 김태흥 씨는 텍사스 A&M 대학 박사 과정에서 라임병 백신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어머니는 “재판을 받더라도 일단 풀려나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태흥이가 다시 연구를 이어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또한 “태흥이뿐 아니라 여러 한인 이민자와 입양인들이 같은 고초를 겪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협력해 조속한 석방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인사회, 구명운동 확산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억울한 구금 문제를 넘어, 미국 내 한인 이민자들이 직면한 추방 위협의 현실을 보여준다. 미교협은 김 씨를 비롯한 위기 상황의 한인들을 위해 구명운동을 전개하며, 한인사회 전체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전화)718-460-5600, 917-488-0325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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