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론
병오년 새해에 노인은 “다시 꿈꾼다”
- K굿뉴스
- 입력
강 현 석 (Henry Kang) 회장
한인 CBMC 북미주총연 전 회장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명예회장
Earth Therapeutics (Sunny Marketing) 창업 회장
지난해 「노인은 꿈을 꾸리라」는 글을 통해 노년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나누었다. 병오년 새해를 맞으며,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싶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보고자 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노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노인을 가리켜 ‘꼰대’라 부르는 말이 낯설지 않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에는 어김없이 ‘Latte is horse’라는 비아냥이 따라붙는다. 이 표현 속에는 단순한 세대 차이 이상이 담겨 있다.
젊은 세대는 과거의 경험을 현재에 강요하는 태도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노년 세대는 자신의 시간이 무시당한다는 상실감을 느낀다.
문제는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경험은 낡지 않는다 — 전달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경험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것을 ‘훈계’로 전달할 때 생긴다.
갈렙은 여든다섯의 나이에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았다. “내가 옛날에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지금도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태도로 저 험준한 산지을 요청했다.
그는 앞에서 끌고 가지 않았다. 대신 다음 세대가 갈 수 있도록 길을 정리해 주었다. 오늘날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할 노년의 모습은 바로 이 지점에 있지 않겠는가.
AI 시대, 노인의 역할은 오히려 더 분명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제는 젊은이들만 기술을 아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AI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AI를 다룰 줄 아는 노인은 경륜과 기술을 동시에 가진 드문 존재가 된다.
AI는 빠르지만 방향을 모른다. 데이터는 있지만, 판단의 기준은 쉽지않다. 여기에 노인의 통찰과 삶의 무게가 더해질 때, 비로소 기술은 사람을 위한 도구가 된다.
이런 점에서, 이 시대의 노인은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바른 방향으로 날아가도록 돕는 ‘화살의 깃털’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화살의 깃털은 화살촉이나 대에 비하여 연약하고 미미한것 같지만 방향을 결정한다.
산업은 물론 모든 생산공동체가 [초격차]를 내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는가. 이럴때일수록, 젊은이들이 [초격차]를 낼수 있도록 깃털이 도울수도 있다. 따라서, 병오년, 노년의 역할은 ‘증명’이 아니라 ‘동행’이다
이제 노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다.
-무엇을 이루었는지 말하기보다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함께 묻는 일이다.
그럴 때 노인은 더이상 ’꼰대’가 아니라 길을 아는 사람이 될수 있을것이다.
맺으며: 다시, 노인은 꿈을 꾼다
병오년 새해, 노인의 꿈은 더 높이 오르는 꿈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넘어지지 않도록 곁에 서는 꿈이며, 방향을 잃지 않도록 조용히 빛을 비추는 꿈이다.
AI가 모든 것을 계산하는 시대일수록, 경험과 통찰을 가진 사람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노인은 여전히 다시 꿈을 꾼다. 다만 그 꿈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다음 세대를 향한 꿈이다.
AI가 길을 찾을 수는 있어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여전히 사람이 가르친다. 이것이 노인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