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과 함께 다시 피어오른 늙은이의 꿈

강현석 회장

 

얼쓰테라뷰틱스 창업자

프라미스교회 장로

뉴욕 국가조찬기도회 명예회장

금년은 광복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바로 그전날 8월 14일, 한 단체에서 80대 이상 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삼계탕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더위 속에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삼계탕도 고맙지만, 그보다 때에 맞추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이 성경 말씀이었다.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행2:17)

 

예전엔 이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꿈은 보통 청춘의 상징 아닌가? 왜 하필 ‘늙은이’가 꿈을 꾼다는 것인가? 그러나 이제 노년에, 이 말씀은 마치 내 안에 묵어 있던 땅을 기경하는 쟁기처럼 다가왔다.

 

묶은 땅을 기경하라! – 지금이 다시 일어날 시간이다!

 

성경에서 호세아는 말한다.

“너희 묶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그렇다. 지금이 바로 ‘묶은 땅’을 갈고 씨를 뿌릴 때다. 꿈도, 비전도, 사명도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슨다. 골프에서 ‘녹슨 못 (Rusty Nail)을 갈아내라’는 말이 있듯, 이제는 우리 내면에서 녹슬었던 못을 갈아내고 다시 날카롭게 다듬어서 사용할 때다.

 

노인의 꿈은 시대의 씨앗이다

 

사도행전 2장은 성령께서 세대별로 각기 다른 사명을 주셨음을 선포한다. 자녀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는 환상을 보고, 늙은이는 꿈을 꾼다. 그 꿈은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지나온 세월의 경륜과 하나님의 섭리를 붙들고, 다음 세대를 향해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꿈이 없는 노인은 시간의 관성 속에 머무르지만, 꿈을 꾸는 노인은 그 시간을 다시 경작하여 생명의 열매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들었다고 녹슬지 말고, 갈아내고 꿈꾸자.

 

미켈란젤로는 89세에도 조각칼을 놓지 않았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81세에 미국 헌법을 기초했다. 골프는 지극히 심리적인 운동이다. ‘골프채를 들고 녹슨 못을 간다’는 뜻은 ‘기량을 닦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쌓여왔던 나쁜 버릇들을 털어버리라’는 은유적인 뜻도 있다. 따라서 우리도 관성과 타성에 젖어 있을지도 모를 각자의 경륜을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

 

인생 후반전은 단순한 여생이 아니라, “여물어가는 계절에 피는 또 다른 꽃”이 될 수 있다.

 

삼계탕 한 그릇은 단지 몸의 기력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 노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꿈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지금이 바로 우리 노인의 때다

 

‘묶은 땅’을 갈고, ‘러스티 네일’을 갈아내고, 우리도 이제 다시 꿈을 꾸자.

가정을 위해, 신앙공동체를 위해, 사회를 위해, 이 민족과 다음 세대를 위해,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고 갈 길도 멀지 않은가.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 이 말씀이 단지 위로가 아닌, 인생 후반기 연장전에서 깨어난 세대의 깃발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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