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 전에 감사하라

조 원 태 목사

 

뉴욕우리교회 담임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 위원장

이민자한인커뮤니티네트워크 공동위원장

 

본문 : 레위기 7장12절

연말연시 감사의 의미: 계산보다 감사가 먼저인 이유

연말과 연초는 늘 비슷한 질문을 남깁니다. 무엇을 남겼는가, 무엇을 잃었는가, 그리고 무엇을 새로 시작할 것인가. 우리는 대개 계산부터 합니다. 성과와 실패, 손익과 전망을 따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른 자리에서 한 해를 건너라고 권합니다. 생각하기 전에 감사하라고.

레위기 7장 12절은 화목제 규례를 다룹니다. 화목제는 다섯 가지 제사 가운데 마지막에 등장하지만, 그 정신은 공동체 전체를 관통합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그것을 감사함으로 드리려면”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그것”, 곧 제물이 먼저일까? 아니면 감사함이 먼저일까. 제물보다 감사가 앞섭니다. 행위보다 태도가 먼저이고, 예배보다 감사가 먼저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루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이렇게 고백합니다. “모데 아니” 직역하면 “감사합니다, 내가”라는 뜻입니다. ‘내가’보다 ‘감사합니다’가 앞섭니다. 주어보다 감사가 먼저 나오는 문장입니다. 하루는 생각이 아니라 감사로 시작됩니다.

생각하기 전에 감사하라 – Thank Before Think의 힘

이 구조를 빌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Thank before Think.” 생각하기 전에 감사하라. 생각하기 전에 드리는 감사는 계산이 아니라 신뢰입니다. 인간의 판단이 닿지 못하는 영역을 향해 던지는 신호이며, 모든 것을 움직이는 손에 자신을 연결하는 태도입니다. 감사는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생각 이전의 선택입니다.

이 선택이 하루를 바꾸고, 인생의 방향을 바꿉니다. 감사를 선택하면, 감사할 삶이 열립니다. 많이 감사할수록, 감사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감사는 감정이 아니라 태도이며,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일상에 감사를 섞으라: 밀가루와 기름의 비유

본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화목제의 재료를 매우 구체적으로 지시하십니다. “기름 섞은 무교병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과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밀가루와 기름으로 만들어집니다.

밀가루는 아직 무엇이 될지 정해지지 않은 원재료입니다. 계획은 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는 우리의 일상과 닮아 있습니다. 성경에서 기름은 기쁨, 치유, 성령 그리고 감사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밀가루 같은 일상에 감사를 섞으라고.”

기름이 들어가면 반죽은 부드러워지고, 형태를 갖추고, 불을 견디며, 마침내 맛을 냅니다. 감사도 그렇습니다. 감사는 일상을 부드럽게 하고, 삶의 모양을 만들며, 관계에 향기를 더합니다. 감사는 시간과 말과 행동에 섞일 때 삶이 됩니다.

감사의 과학적 효과: 수녀 연구가 증명한 감사의 능력

삶에 섞인 감사는 인생을 ‘먹을 수 있는 이야기’로 바꿔 줍니다. 의학 연구도 이를 뒷받침 합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수녀 연구(Nun Study)는 약 700명의 수녀를 60년간 추적했습니다. 비슷한 생활환경 속에서 감사와 희망의 감정을 지닌 이들이 평균 7년 더 오래 살았습니다. 감사는 면역력을 높이고, 과잉 반응을 줄이며, 회복 탄력성을 키웠습니다.

감사가 만드는 평화: 나태주 시인의 ‘풀꽃’과 셀라밈

마지막으로 감사는 평화를 이룹니다. 화목제는 히브리어로 ‘셀라밈’, ‘샬롬’에서 나온 말입니다. 감사와 함께 드려질 때, 제물은 사람을 평화의 사람으로 바꿉니다. 감사는 개인의 마음을 넘어 공동체의 질서를 새롭게 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감사의 시선이 세계를 바꾼다

국민시인 ‘나태주의 감사노트’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는 60대 초반 생사의 문턱을 넘은 뒤 고백합니다. “사소한 것이 아름답고, 오래된 것이 새롭고, 흔한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그 감사의 눈에서 탄생한 시가 “풀꽃” 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로부터 나태주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감사는 시선을 바꾸고, 시선은 세계를 바꿉니다. 감사가 없는 평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감사에서 흘러나오는 평화는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립니다.

예수님의 감사: 오병이어와 최후의 만찬에서 배우는 교훈

예수님에게 감사는 모든 일에 앞섰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앞에서, 형편이 나아지기 전에 먼저 감사하셨고, 최후의 만찬에서도 십자가를 앞두고 감사하셨습니다. 그 감사로 우리는 평화를 누렸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습니다.

연말에서 연초로 건너가는 이 시간, 계산보다 감사가 먼저이기를 바랍니다. 벽 앞에서도 감사하고, 두려움 앞에서도 감사해 보십시오. 생각하기 전에 감사하라. 그 선택이 인생을 바꾸는 하나님의 위대한 아이디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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