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자유는 함께 가야 한다-고(故)장철우 목사님 추모 1주기를 맞아

강 현 석(Henry Kang) 회장

 

한인 CBMC 북미주총연 전 회장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명예회장

Earth Therapeutics(Sunny Marketing) 창업회장

 

3월 1일, 우리 민족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날에 고(故) 장철우 목사님의 1주기를 맞이했다. 날짜의 겹침이 우연으로 보기에는 그 상징성이 깊다.

3·1운동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앙과 양심의 결단이었다. 여러 교회와 학교 등, 기독 청년들이 앞장섰고, 그 외침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향한 선언이었다. 두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택했던 그 정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웠다.

자유민주주의는 단지 하나의 정치 제도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대한 선언이다. 인간은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존엄을 가진 존재라는 믿음, 그 존엄을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원칙, 그리고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가 그 토대다.

기독 신앙 역시 같은 출발점에 서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고백은 곧 인간 존엄의 선언이다. 그렇기에 신앙은 본질적으로 자유와 분리될 수 없다. 신앙의 자유가 부정되는 사회는 결국 인간의 존엄을 온전히 인정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고 장철우 목사

장철우 목사님은 바로 이 지론을 평생 붙들고 사셨다.

그래서, 그분은 “신앙과 애국은 같이 간다.” 늘 말씀하셨다.

그 말은 감정적 애국주의가 아니었다. 신앙은 개인의 경건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역사 속에서 책임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라의 자유가 흔들릴때 교회가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양심의 외침이었다.

특히 뉴욕기독실업인회(CBMC)에서의 사역은 그 정신을 가장 분명히 보여주었다. 목사님은 수년간 강사로 섬기며 기업인들에게 이렇게 도전하셨다.

“기업인들은 기업을 통해 비즈니스 세계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합니다.”

그 말씀은 단순히 정직하게 장사하라는 교훈이 아니었다. 시장경제 역시 가치중립적 공간이 아니며, 자유는 책임과 결합되어야 한다는 통찰이었다.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공동체라는 선언이었다.

필자는 30여 년 전 새벽, 건물 벽을 붙들고 기도하시던 목사님의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다. 그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설교 이전에 기도가 있었고, 선포 이전에 무릎이 있었다. 나라와 민족, 기업과 다음 세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던 그 모습은 그분의 신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말로만 외치지 않았다.
목사님은 맨해튼 한복판에 미주한인 독립운동 박물관을 세운 장본인이었다.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의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헌신했고, 그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초대 박물관장으로 내정되기도 했었다. 신앙과 역사, 애국과 책임이 한 인물 안에서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역이었다.

또한 황기환 (Mr. Sunshine의 실제모델) 애국지사의 유해를 모국으로 봉환하는 일에 앞장섰고,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되살리는 시집 출간을 비롯한 사역에도 힘을 기울였다. 과거를 미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유의 가치를 잊지 말자는 경종이였다.

오늘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되어 있다. 북녘 땅에서는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고있다. 이는 단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의 문제다. 자유는 쪼개질수 없다. 신앙의 자유가 부정되면 결국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정치적 자유도 함께 위협받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묻는다.
신앙은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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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기 추모식에서 우리는 장학금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했다. 그것은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었다. 신앙과 자유의 정신을 이어가는 작은 약속이었다. 한미디아스포라재단(KADF)을 통한 장학 사역은 흩어진 한인 공동체가 믿음과 책임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별 하나가 사라졌다고 밤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은 별들이 더 또렷해진다. 장철우 목사님의 부재는 공백이 아니라 위임이다. 이제 그 정신을 이어갈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본다.

1주기를 맞으며,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자유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기업과 사회 속에서 신앙의 책임을 살아내겠다고”, “다음 세대에게 신앙과 자유의 의미를 분명히 전하겠다고” 필자부터 다짐하면서, 독자 여러분께 그 길을 함께 가자고 권면한다.

추모는 눈물이 아니라 계승이다.
3·1절의 외침이 오늘까지 이어졌듯이,
신앙과 자유의 정신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

“신앙과 애국은 같이 간다.”

고 장철우 목사님의 그 선언이 공허한 구호로 남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실천하며 살아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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