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
인생의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 K굿뉴스
- 입력
박 시 훈 목사
뉴욕함께하는 교회 담임
본문: 요한복음 9장 1-7절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한 맹인을 마주치게 되셨습니다. 그런데 그는 후천적으로 질병이나 사고에 의해 맹인이 된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날 때부터 맹인으로 태어난 자였습니다.
그를 본 제자들은 아무런 동정심 없이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그가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이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아니면 그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아무런 의미도 없고,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않아 보이는 질문인데요. 그런데 제자들이 그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나병, 맹인, 귀머거리등과 같은 불치병이나 장애에 대해서 그것이 자신이나 부모의 죄에 대한 징벌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의 질문에 전혀 예상 밖에 대답을 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3절)
하나님께서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 보이시려고 그가 맹인으로 태어나게 하시고 오랫동안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하셨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예수님과 날 때부터 맹인된 이의 치유사건은, 요한복음 7장에 예수님께서 ‘초막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에 가신 일과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리고 초막절은 애굽의 압제하는 손에서 이스라엘을 건져내시고 광야 생활 가운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살게 하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며 예배하는 절기입니다.
종합하면, 예수님께서 “이 사람이 맹인된 것이 그 사람이나 부모나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하신 말씀을 하나님께서 능력을 보이시고자 그 사람을 비참하게 태어나게 하시고 고통을 겪게 하셨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이같은 말씀은 맹인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줍니다. 하나님 한 분만이 맹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곧 다시 보게 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스스로 애굽의 압제하는 손 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구원하셨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많은 사람들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영원한 죽음과 지옥 형벌을 면하게 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 가운데 오신 것이라는 것입니다.
곧 오늘 본문의 날 때부터 맹인된 이의 치유 사건은 단순한 치유사건이 아닌,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 때부터 맹인된 이의 치유 사건을 볼 때마다 구원의 은혜에 대해 되새겨보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날 때부터 맹인된 이의 치유사건은 또한 우리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그에 따른 지혜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갖가지 문제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다행이도 어떤 문제들은 쉽게 풀리지만, 반면에 쉽게 풀리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없이 인생을 짓누르고 괴롭게 합니다. 도저히 해결할 길이 보이지 않아서, 아니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불안과 염려에 사로 잡혀 괴로움은 더해갑니다. 그때 우리가 첫 번째로 할 일은 ‘관점을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관점을 바꾸라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제자들과 달리 맹인으로 태어난 이의 원인에 대해서 관심 갖지 않고, 그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실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오늘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향해 원하시는 관점 변화는 바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생각하고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나 중심적 생각을 벗어나 하나님 중심적 생각으로 바꾸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생각하고 기대할 때 혼란스러웠던 마음에 안정감이 찾아오고,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상 17장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과의 싸움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골리앗은 사울왕도 이스라엘 군대도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골리앗을 쓰러뜨릴 하나님을 생각하고 기대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문제가 하나님께도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관점 변화입니다. 지금의 문제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실까? 기대하고 상상하고 꿈을 꾸십시오.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인생에 해결할 수 없는 혹은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문제가 가운데 해야 할 일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맹인은, 예수님께서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르실 때”(6절) 아무런 요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눈은 신체 중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이기에, 누군가 내 눈에 손을 대거나 또 무언가를 바를 때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맹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그는 그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하실 일을 생각하고, 기대했기에 또한 하나님께 온전히 자기를 내어 맡겼던 것입니다.
우리도 인생의 문제들을 내어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만 해결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내어 맡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은 문제를 맡아 해결해 주십니다. 모세의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렸고, 한나의 기도는 불임병을 이겨내게 했으며, 엘리야의 기도는 영적 전쟁의 승리를 불러왔습니다.
영국 출신으로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는 “우리가 일하면 우리가 일하는 것이고,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When we work, we work, When we pray, God works.)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어떤 인생의 문제가 여러분들을 힘들고 괴롭게 합니까?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사 우리 인생 가운데 크고 비밀한 일을 보여주실 줄 믿습니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던, 아니 해결에 대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날 때부터 맹인된 이가 예수님으로 인해 치유받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문제들과 절망적 상황 가운데 우리도 예수님 말씀해 주신대로, 하나님이 하실 일을 생각하고, 기대하고, 기도로 내어 맡겨서 동일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렇게 새롭게 미래를 열어가는 2025년 연말, 2026년 새해 되시길 간절히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