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트럼프, “NATO방위비 미납 스페인, 무역 단절급 타격 가할 것”… 중국, 트럼프 방문 앞두고 입장자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란 공습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스페인과 영국 등 동맹국들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냈다.  /백악관 웹사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NATO) 방위비 분담금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스페인을 향해 무역 단절까지 불사하겠다는 초강수 경고를 날렸다. 동시에 내달로 예정된 중국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3.31~4.2)을 앞두고 정세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란 공습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스페인과 영국 등 동맹국들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냈다.

이란은 사악한 존재”… 시위대 조준 사격 및 ‘3만 5명’ 학살 폭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에 대해 “단순한 정치가 아니라 그들의 철학 자체가 사악(Evil)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참혹한 인권 유린 상황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무기도 없는 사람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있으며, 저격수들이 건물 위에서 시민들의 눈을 정조준해 사격(Sniper right through the eyes)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사망자가 당초 3만 2천 명인 줄 알았으나 이제 3만 5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은 아무런 무기도 없는 사람들을 저격하고 기관총으로 학살하는 정신적으로 병든 집단”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한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 작전이 아니었다면 이란이 한 달 내에 핵무기를 가졌을 것이라며 자신의 선제적인 군사 행동이 핵전쟁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이란에 현금 박스 상납했다”… 과거 외교 실책 맹비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과거 행보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는 이란에 중동의 모든 권력을 쥐여준 최악의 계약을 맺었다”며 이른바 ‘현금 수송기’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는 보잉 757 비행기 두 대의 좌석을 다 뜯어내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현금 다발(Green cash)을 가득 채워 이란에 갖다 바쳤다”고 폭로했다. 이어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 DC의 은행이란 은행에서 싹 긁어모은 현금을 비행기에 실어 나른 것”이라며, “나도 대통령이지만 그런 권한이 있는지 몰랐다. 나중에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만약 자신이 오바마의 핵 합의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이미 3년 전에 이스라엘과 주변국들을 궤멸시킬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매우 강하게 때릴 것”… 방위비 미납에 무역 보복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중 방위비 분담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스페인을 특정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경제적 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며 스페인에 대해 “그들을 매우, 매우 강하게 때려야(Hit them very hard)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이 GDP 대비 3.5%의 국방비 분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무역 단절이나 이에 준하는 강력한 경제 보복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ADVERTISEMENT

내달 중국방문(3.31~4.2) 언급중국, 이란 공습 비판 속 ‘반미 공세’ 자제

이미 공개된 스케줄인 내달 중국 정상회담(3.31~4.2)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중국을 존중하며 현재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미국이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는 구도를 만들었음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묘한 기류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과거와 같은 거친 ‘반미 공세’는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외교 전문가들은 “내달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내정 직격탄… “북해 유전 열고 샤리아 법정 폐지하라”

우방국인 영국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훈수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에너지 정책과 이민 문제를 “호러(Horror)”라고 표현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영국은 풍력 발전기로 그 아름다운 들판을 망치고 있다”며 “노르웨이에서 에너지를 사 올 게 아니라 당장 북해(North Sea)를 개방해 직접 시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런던 시장은 무능하며, 영국 내에서 샤리아 법정(Sharia courts)이 법을 집행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과 젤렌스키 사이의 증오는 내가 본 것 중 최고 수준”이라며 “매달 3만 명 이상이 죽어나가는 이 멍청한 전쟁은 내가 당선됐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ADVERTISEMENT

주요 뉴스

ADVERTISEMENT
error: Content is protected !!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