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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뉴욕시 111대 시장 당선…”100년 만의 최연소·첫 무슬림·첫 남아시아계 시장 탄생”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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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선거가 치러진 4일, 34세의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뉴욕에서 100여년만의 최연소 시장이면서 첫 무슬림, 첫 남아시아계 시장으로 기록을 썼다. 뉴욕 브루클린의 한 연회장에서 당선 수락연설 직후 아내인 라마 두와지<좌측>와 지지자들에게 화답하는 조란 맘다니 당선인. <출처:아이엠뉴욕>
민주사회주의자 34세 맘다니, 앤드류 쿠오모·커티스 슬리와 꺾고 승리
34세의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11월 4일 실시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류 쿠오모 전 주지사와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를 누르고 당선됐다.
맘다니는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이자 남아시아계 시장이 되며, 100년 만에 최연소 시장이 되는 역사를 썼다.

출처: 연합뉴스
NBC 뉴스 출구조사에 따르면 맘다니는 백인, 흑인, 라티노, 아시아계 및 기타 인종 유권자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특히 45세 미만 유권자들은 맘다니를 43포인트 차이로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2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1969년 이후 처음으로 이 수치를 달성했다.
“정치적 어둠의 순간, 뉴욕이 빛이 될 것”
브루클린 패러마운트 극장에서 열린 승리 연설에서 맘다니 당선인은 “정치적 어둠의 순간에 뉴욕이 빛이 될 것”이라며 “함께 우리는 변화의 세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는 19-20세기 미국 사회주의자 유진 뎁스를 인용하며 연설을 시작했고, 거의 100년 전 피오렐로 라과디아 시장 행정부 이후 가장 야심찬 뉴욕시 비용 해결 의제를 약속했다.

출처:아이엠뉴욕
“뉴욕, 오늘 밤 여러분은 변화를 위한 위임, 새로운 종류의 정치를 위한 위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를 위한 위임을 전달했습니다”라고 맘다니는 말했다.
저렴한 뉴욕을 위한 파격적 공약들
맘다니 당선인은 렌트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서비스 제공, 각 자치구에 시 소유 식료품점 개설을 약속했다. 또한 보편적 아동 돌봄 서비스 제공, 20만 채의 저렴한 주택 건설, 2030년까지 최저임금 30달러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정책의 재원 마련을 위해 맘다니는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와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지지한다. 그러나 시 차원의 세금 인상은 주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며, 캐시 호컬 주지사는 이미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충돌이 예상된다.
새로운 정치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순간
맘다니의 당선은 민주당 전통 주류 세력을 뒤집고 뉴욕의 최고 정치 지도자들을 분열시킨 세대적이고 좌파적인 변화를 나타낸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같은 좌파의 거물들의 지지를 받은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는 이 도시를 진보 정치의 전국적 실험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모든 역경에 맞서, 우리는 그것을 움켜잡았다. 미래는 우리 손에 있다”며 “오늘 밤 우리는 정치적 왕조를 무너뜨렸다”고 맘다니는 선언했다.
맘다니는 승리 연설에서 “뉴욕, 오늘 밤 여러분은 변화를 위한 위임, 새로운 종류의 정치를 위한 위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를 위한 위임을 전달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 1월 1일 정식 취임을 앞두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