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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첫 무슬림 뉴욕시장 취임…성경 대신 꾸란에 손 얹고 선서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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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에 새로운 정치 시대가 열렸다. 34세의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1일 0시 1분 뉴욕시장에 공식 취임하며 미국 최대 도시의 수장이 됐다. 맘다니 신임 시장<중앙>은 구시청 지하철역에서 열린 비공개 취임식에서 레티시아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좌측>의 집례로 선서를 마쳤다. 그는 부인 라마 두와지<우측>가 들고 있는 역사적인 꾸란에 왼손을 얹고 시장 선서를 했다. <출처: Reuter/amNY>
34세 민주사회주의자, 에릭 아담스 뒤이어 뉴욕 112대 시장 취임
뉴욕시에 새로운 정치 시대가 열렸다. 34세의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1일 0시 1분 뉴욕시장에 공식 취임하며 미국 최대 도시의 수장이 됐다.
맘다니 신임 시장은 구시청 지하철역에서 열린 비공개 취임식에서 레티시아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의 집례로 선서를 마쳤다. 그는 부인 라마 두와지가 들고 있는 역사적인 꾸란에 왼손을 얹고 시장 선서를 했다. 이 꾸란은 슘버그 흑인문화연구센터에서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 역사상 첫 무슬림이자 첫 남아시아계 시장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뉴욕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진보공약 실천 예고
퀸스 출신의 주의회 전 의원인 맘다니 시장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뉴욕을 더 저렴하고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과감한 경제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젊은 층과 진보 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에릭 아담스 전 시장의 4년 임기를 마감시켰다.

출처 : amNY
취임 선서를 마친 맘다니 시장은 “이것은 진정 평생의 영광이자 특권”이라며 “뉴욕 시민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공식 행위로 시청 서기에게 선서문 사본 제출 수수료 9달러를 직접 납부했다. 이는 역대 뉴욕시장들이 거쳐온 통과의례다.
교통국장에 마이크 플린 임명…무료 고속버스 시스템 추진
맘다니 시장은 취임식에서 첫 각료 인선도 발표했다. 그는 마이크 플린을 교통국(DOT) 국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플린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교통국에서 보행자·자전거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전 교통국장 샘 슈워츠가 설립한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
“구시청 지하철역에서 새 교통국장을 발표하는 것보다 더 좋은 순간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맘다니 시장은 “우리 행정부는 거리 경관과 대중교통 시스템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수준으로 만들 책임과 기회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린 신임 국장은 “뉴욕 교통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공무원들이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야심찬 의제를 크게 생각하고 크게 실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맘다니 행정부의 교통 의제에는 무료 고속버스 시스템 구축이 포함돼 있다.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손을 얹고 선서한 이슬람 경전 꾸란 / amNY
오후 1시 시청 앞 공식 취임…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집례
맘다니 시장은 1일 오후 1시 시청 계단에서 열리는 공식 취임식에서 다시 한번 선서를 한다. 이번에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집례를 맡는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날 행사는 블록파티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마네 윌리엄스 시민옹호관과 마크 레빈 신임 시 감사관도 같은 날 오후 취임식을 갖는다.

사회주의 성향 정책 공약들로 보수색채가 짙은 한인사회는 우선 경계하는 모양새다. / amNY
뉴욕 정치지형 변화…한인사회 우려 목소리도
맘다니 시장의 취임은 뉴욕시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그가 내세운 사회주의 성향의 공약들은 주거비 부담 완화, 대중교통 무료화, 사회 안전망 확대 등 진보적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새 시장의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사업 규제 강화, 세금 인상 가능성 등이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치안 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맘다니 시장이 다양성을 강조하며 소수자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만큼, 한인사회와의 협력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에릭 아담스 전 시장은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타임스퀘어 새해 전야 행사에서 볼 드롭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마지막 공식 일정을 마쳤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