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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마두로 체포… 뉴욕 퀸즈 베네수엘라 커뮤니티 “정의 실현” 대환영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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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돼 뉴욕 법정에 선 가운데, 뉴욕 온라인매체 amNY에 따르면, 퀸즈 지역 베네수엘라 커뮤니티와 선출직 공직자들은 마두로 체포를 대환영한 반면, 일부 지역정치인들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려를 보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뉴욕의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출처: amNY>
마두로 대통령, 마약밀매 혐의로 뉴욕 법정 출두… “무죄” 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돼 뉴욕 법정에 선 가운데, 뉴욕 온라인매체 amNY에 따르면, 퀸즈 지역 베네수엘라 커뮤니티와 선출직 공직자들은 마두로 체포를 대환영한 반면, 일부 지역정치인들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려를 보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지난 1월 3일 미군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군사기지 자택을 급습해 체포한 후, 5일(월) 맨해튼 다니엘 패트릭 모이니한 연방법원에서 마약밀매 및 기관총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마두로는 법정에서 “나는 무죄다. 여기서 언급된 어떤 것에도 유죄가 아니다”며 “나는 미군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베네수엘라 커뮤니티 “독재자 체포는 민주주의로 가는 첫걸음”
법원 밖에는 수많은 베네수엘라계 뉴욕 시민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 퀸즈의 우드사이드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베네수엘라 커뮤니티 지원 연합(Venezuelan Alliance for Community Support)’의 창립자 로사 마리아 브램블 카바예로는 마두로의 체포를 “베네수엘라를 위한 조용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민 트라우마 전문 사회복지사인 카바예로는 “마두로는 15년간 집권하면서 정치적 보복과 표현의 자유 탄압을 통해 인권을 유린해왔다”며 “이번 체포는 민주주의를 향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가 실현됐다”며 “베네수엘라에는 단지 야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범들이 여전히 수감돼 있다. 무언가 조치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마두로가 수감돼 있는 뉴욕 부르클린의 한 교도소 앞에서 미국의 행위를 비판하는 단체회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amNY>
‘리틀 카라카스’로 불리는 루즈벨트 애비뉴의 베네수엘라 커뮤니티 주민들도 마두로 체포에 안도감을 표했다. 잭슨하이츠에 거주하는 17세 베네수엘라 출신 아론 바리오스는 “베네수엘라인들은 마두로가 체포돼 기쁘지만, 우리 조국에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된다”며 “우리는 평화와 자유를 요청할 뿐”이라고 말했다.
바리오스는 11세 때 “집에 음식이 없어서” 베네수엘라를 떠났다고 전했다. 2023년 뉴욕에 도착한 라셸 카바르카스도 “우리는 시위를 나갈 수도 없었다. 체포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베네수엘라를 떠난 이유를 설명했다.
지역 정치인들 “마두로 체포 정당… 민주주의 회복 기회”
주 상원의원 제시카 라모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 민주주의, 인권을 오랫동안 옹호해온 잭슨하이츠의 베네수엘라 커뮤니티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라모스 의원은 “베네수엘라 커뮤니티는 조국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미래를 위한 옹호를 멈추지 않았다”며 “나는 그들과 함께 서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지원하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하원의원 제니퍼 라즈쿠마르는 마두로의 체포가 베네수엘라 국민이 국가 재건과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어려운 과업”을 시작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라즈쿠마르 의원은 “나의 베네수엘라계 유권자들은 조심스러운 희망을 가지고 이 순간에 접근하고 있다”며 “수년간 그들은 민주적 제도를 해체하고 경제를 공동화하며 수백만 명을 굶주림, 빈곤, 강제이주로 몰아넣은 정부 아래 조국이 심각한 고통을 겪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카바예로는 미국이 독립적인 증인 역할을 하며 베네수엘라의 공정한 선거를 촉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체 정권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라며 “마두로 체포 3일 후에도 정권이 계속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일부 정치인들 “국제법 위반 우려… 트럼프의 일방적 군사행동 문제”
그러나 일부 선출직 공직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작전 방식에 우려를 표명했다. 주 하원의원 제시카 곤잘레스-로하스는 마두로 체포를 “독재자 타도”로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점은 “깊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곤잘레스-로하스 의원은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무단적인 행동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통령이 다음에 어떻게 진행하는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마두로를 체포한 하루 후 콜롬비아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끔찍한 선례”라고 지적했다.
아스토리아 시의원 티파니 카반은 이번 작전을 “불법적이고 위헌적이며 도발되지 않은 전쟁행위”라고 규정했다. 카반 의원은 “이 공격은 석유와 권력을 위한 것”이라며 “엡스타인 파일과 트럼프 행정부의 민주주의 공격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한 것이며,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연방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는 마두로 체포가 마약 테러가 아닌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 통제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하원의원 제시카 곤잘레스-로하스는 마두로 체포를 “독재자 타도”로 평가하면서도 트럼프의 국제법 위반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주 하원의원 제니퍼 라즈쿠마르는 미국의 개입이 무력이 아닌 원칙적 외교를 통해 이뤄져야 하며, 군사적 행동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