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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환자 4년새 2배 급증…당뇨·심장병 있다면 ‘생명 위협’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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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서 폐렴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단순한 호흡기 질환으로 여기기 쉽지만,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폐에서 시작된 염증이 심장, 신장, 뇌로 번지며 도미노처럼 장기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폐렴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88만4821명으로, 2020년 87만3663명 대비 115% 급증했다. 특히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만성콩팥병, 신경계질환 등 기저질환자의 경우 폐렴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폐렴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다. 고혈당 상태가 백혈구의 세균 포착 및 파괴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오히려 세균에게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혜린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을 치솟게 하면 면역력이 저하해 회복이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혈관 손상으로 인한 항생제 전달 저하와 신경 손상에 따른 무증상 위험이 더해져 조기 치료를 방해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폐렴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7배 높고 사망률도 2배가 넘는다. 이미 폐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하면 호흡부전으로 급격히 진행되고, 치료 후에도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강 교수는 “COPD 환자는 세균을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 기능이 마비돼 폐가 사실상 외부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라며 “손상된 기도는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폐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질환자도 안심할 수 없다.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환자는 폐에 혈액이 정체되고 부종이 생겨 외부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노폐물 축적으로 전신 염증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렴균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고 중증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치매, 파킨슨, 뇌졸중 등 신경계질환 환자는 삼킴 근육 기능 저하로 음식물이나 타액이 기도로 들어가는 흡인성 폐렴에 취약하다.
2024년 폐렴 환자 188만명, 4년전보다 115% 급증
당뇨환자 폐렴 위험 3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는 7배 높아
폐 넘어 심장신장·뇌까지 연쇄 악화로 사망률 2~3배
강 교수는 “기저질환자에게 폐렴은 폐에 국한되지 않는다. 폐에서 시작된 산소 부족과 염증 반응은 심장, 신장, 뇌 등 이미 약해진 장기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쳐 전신 질환이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런 다장기 기능부전 상태에서는 폐렴 치료를 견딜 체력이 고갈되고 회복 가능성이 작아져 폐렴 환자 사망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폐렴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투여로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적절한 치료에도 기침과 가래가 3~4일 이상 지속하거나 숨이 차는 정도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고 몸살 기운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호흡기내과를 찾아 진찰과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겨울철에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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