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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긴장, 동포사회의 상처

강현석 회장

얼쓰테라뷰틱스 창업자

뉴욕국가조찬기도회 명예회장

 

 

최근 한국 사회의 정치∙사회적 긴장은 국내 차원을 넘어 재외동포 사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력기관의 과잉 사정으로 인한 교회 압수수색과 목회자 체포영장 발부는 ‘정의’의 이름을 내세우지만, 결과적으로 사회 전반의 불신을 키우고 해외에서는 한국의 법치와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지아주 사바나 현대차-LG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이민당국의 한국인 체류자 집단 체포 역시 교포사회에 불안과 한인사회 위상을 실추시켰다. 이러한 현상 역시 모국과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교포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분명하다.

 

첫째, 모국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다. 한∙미 간 신뢰의 금이 가면 이민사회 내 한국인에 대한 시선도 달라진다.

 

둘째, 차세대의 정체성이 흔들린다. ‘한국=자유와 공의’라는 자긍심이 약해질수록 청년 세대의 뿌리 의식이 약화된다.

 

셋째, 종교 공동체가 위축된다. 종교 자유에 대한 부정적 신호는 교회와 선교사역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이에 대한 대응은 분명하다. 법치와 자유,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적으로 옹호해야 한다. 교회는 분열을 부추기는 언어를 경계하고 화해와 공의를 함께 추구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또한 동포사회는 각자 공공외교관으로 지역사회와 정책결정자에게 정중히 문제를 알리고, 합법적 절차 속에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앙인들은 위정자들이 정의와 공의를 따르도록 기도로 중보해야 한다.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딤전 2:1-2) 기도하라는 성경의 권면이 오늘날 더욱 절실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소음이 아니라, 더 깊은 신뢰의 회복이다.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의 본령으로 돌아설 때, 동포사회도 당당한 자긍심을 되찾을 수 있다.

 

이민사회의 교회와 신앙인들이 먼저 진실되고 유연하게, 그러나 단호하고 떳떳하게 자유, 정의, 진리의 회복을 위해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기도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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