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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정치인 줄리원 시의원, ‘성차별적 언론보도’에 강력 반발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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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원 뉴욕시의원(26지구/사진우측3번째)과 남편 유진노 씨의 서로다른 정치성향을 다룬 지역언론의 프레임에 줄리원 시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뉴욕시의원에 선출된 이후 임기시작 선서를 하고 있다.
아내는 남편 정치성향 따라야 하나?
한인 여성 정치인 뉴욕시의원 줄리 원(26지구, 퀸즈) 의원이 최근 남편 유진 노 씨와 서로 다른 시장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일부 지역 언론이 이를 ‘정치적 부부 분열’ 프레임으로 보도하자, “성차별적 접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줄리 원 의원은 지난 6월, 오는 11월 뉴욕시장 본선거를 앞두고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후보를 지지했고, 남편 유진 노 씨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현직 시장 에릭 아담스(Erick Adams) 재선 캠프의 전략 부대표(VP of Strategy) 로 합류했다.
후보지지를 ‘부부 갈등’ 프레임으로
이러한 지지 노선 차이는 곧바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Queens Post, QNS(Queens News Service), City & State NY 등 일부 매체는 이를 두고 “부부가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며 갈등을 드러냈다”, “아이러니한 정치적 대립”, “아내는 왜 남편과 다른 후보를 지지하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부부 정치 분열’이라는 프레임으로 다뤘다.
아내는 남편의 그림자인가? 왜곡보도 않돼
줄리 원 의원은 이러한 보도 방식에 대해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언론이 마치 제가 남편의 경력이나 결정에 대해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다루는 것 자체가, 여성 정치인을 여전히 남성의 그림자처럼 보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그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이중 잣대를 강하게 지적하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부부 간 분열, 갈등, 아이러니 등으로 포장하는 것은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언론 관행”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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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원 의원은 조란 맘다니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공공주택·MTA 개혁·무상 유아교육 등, 진보 의제를 선명하게 제시하는 후보”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남편 유진 노 씨는 “도시의 안전과 행정의 안정성”을 이유로 아담스 시장의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유진 노 “의견 다름이 왜 갈등인가”
유진 노 씨도 “우리는 부부이지만 각자의 철학과 판단에 따라 지지하는 정치인이 다를 수 있다”며, “정치적 견해 차이를 부부 간 갈등이나 정치적 아이러니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편협한 시각”라고 대응했다.
그는 이어 “정치 이야기는 집에서 거의 하지 않으며, 아이와의 시간에 집중하는 평범한 부부”라고 덧붙였다. 그는 애덤스 캠프 참여에 대해 “현장의 경험과 행정 연속성에 대한 판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는 ‘개인적 경력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성차별적 언론시각에 경각심 불러
줄리 원 의원과 유진 노 씨는 각자 정치적 철학에 따라 선택했을 뿐이며, 이는 민주사회의 건강한 다양성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언론이 이를 부부의 분열 또는 설명을 요구해야 할 문제로 프레이밍하는 것은 여성 정치인의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성차별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언론의 보도 관행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