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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총 “시편찬송은 가장 성경적 찬송”…종교개혁자들의 예배개혁 정신 재조명

한장총 회원교단 총무들은 26일 김준범 목사 초청 시편찬송 세미나를 열고, 교회음악에 대한 성경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공>

한장총 회원교단 총무단, ‘시편찬송’ 연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권순웅 목사)가 26일 오전 회원교단 총무들을 대상으로 ‘장로교회와 시편찬송’ 세미나를 개최하여 시편찬송의 성경적 가치와 예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김준범 목사(고려개혁 총무, 양의문교회 담임)는 “시편찬송은 가장 성경적인 가사를 가진 가장 신뢰할만한 찬송이며,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찬송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단언하며 현대 한국교회의 예배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현재 담임하고 있는 양의문교회에서 시편찬송을 예배에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 시편찬송 330곡이 수록된 『시편찬송』(고려서원, 2016)을 편역 출간하여 한국교회 내 시편찬송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날 김목사는 종교개혁자들이 예배음악을 매우 중시여긴 사실을 지적하고, 예배개혁에서 음악의 역할을 중시한 사례를 들어 자신의 논점을 이어갔다.

“회중찬송의 아버지” 루터, 예배음악 개혁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예배에서 음악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했던 인물이다. 그는 찬송의 교육적 기능에 주목하여 시편과 교리의 내용들을 회중찬송으로 도입하는 일에 앞장섰으며, 이러한 공로로 ‘회중찬송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루터의 이런 접근은 단순히 음악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회중이 직접 참여하는 예배를 통해 신앙교육과 영성 함양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었다.

쯔빙글리: 성경적 근거에 예배 순수성 추구

취리히의 울리히 쯔빙글리는 열두 가지 악기를 다룰 정도로 음악에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예배에서 음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성경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신학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성가대를 폐지하고 오르간까지 해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으며, 대신 회중과 부제들이 서로 시편과 영광송을 교창하도록 하는 순수한 형태의 예배를 추구했다.

부처: 모국어 시편찬송의 선구자

스트라스부르크의 마르틴 부처는 시편찬송 사용을 가장 일찍 강조한 종교개혁자 중 한 명이다. 그는 1523년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파문당하던 해부터 운율에 맞춘 시편찬송이 모국어로 회중찬송으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라틴어 중심이었던 당시 가톨릭 예배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었으며, 회중의 능동적 예배 참여를 위한 혁신적 시도였다.

칼빈: 500년간 개혁파 예배전통 확립

제네바의 존 칼빈은 예배의 개혁을 종교개혁의 핵심 과업으로 인식했다. 그는 교회 안으로 시편찬송을 다시 도입함으로써 예배와 찬송에 있어서 획기적인 방향 전환을 이루어냈다. 칼빈의 이러한 개혁은 그 이후 500년 동안 개혁파 성도들이 예배 시간마다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견고한 전통의 토대가 되었다.

역사적 변천과 시편찬송의 위치

18세기까지만 해도 시편찬송은 교회 예배찬송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가 1861년에 처음으로 공예배에서 시편찬송가가 아닌 일반 찬송가 사용을 승인한 것이 전환점이 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예배시간에 부르는 찬송가나 복음성가는 19세기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일어났던 전도집회 관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러한 전도집회용 찬송가와 복음성가가 이후 공예배의 찬송으로 자연스럽게 도입되었으며, 한국교회 역시 초기 선교사들을 통해 이러한 찬송 전통을 받아들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시편찬송의 다섯 가지 핵심 가치

김준범 목사는 종교개혁자들이 소개한 가장 좋은 찬송의 특징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마음으로 부르는 영적 찬송이어야 한다. 단순히 입술로만 부르는 형식적 찬송이 아니라 성도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찬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영감된 시편의 말씀을 내용으로 하는 성경적 찬송이어야 한다. 인간의 감정이나 경험에 기반한 가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를 담은 찬송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셋째, 엄위하신 하나님을 찬송함에 어울리는 무게 있고 위엄 있는 곡조의 찬송이어야 한다. 예배의 거룩함과 하나님의 위엄에 걸맞은 음악적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역사적이고 공교회적인 찬송이어야 한다. 개인적 취향이나 특정 시대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교회 전체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보편성을 지녀야 한다.

다섯째, 교훈하며 선포하는 찬송이어야 한다. 찬송을 통해 신앙의 진리를 배우고 복음을 선포하는 교육적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장로교회의 예배개혁 5가지 과제

-교회 질서의 문제로 인식하라

김준범 목사는 한국장로교회의 예배개혁과 시편찬송 시행과 관련하여 먼저 “모든 것이 교회의 질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음악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적 예배 질서 회복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교회적 노력과 협력 필요

시편찬송의 보급을 위해서는 개별 교회나 교단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한국교회 전체의 공교회적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개교회적 노력의 중요성

시편찬송이 실제 회중찬송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각 지역교회 차원에서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시편찬송 유산의 활용

역사적으로 축적된 시편찬송의 다양한 유산들을 풍성하게 누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지엽적 논쟁보다 실천 우선

모든 지엽적인 논쟁을 뒤로 하고 실제로 시편찬송을 부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편은 교회가 가진 가장 좋은 찬송”

양의문교회 원로목사인 송용조 목사는 김준범 목사가 편역한 『시편찬송』 머릿말에서 “시편은 교회가 가진 가장 좋은 찬송임에 틀림없다”고 증언했다.

송 목사는 “시편찬송은 구약 이스라엘 성도들의 찬송이었으며, 예수님과 사도들이 부른 찬송이었다”면서 “시편찬송이 가장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시편은 성경 말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성경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계시 진리의 말씀이요 우리의 삶과 예배의 유일한 기준이 된다”고 덧붙여 시편찬송의 성경적 권위를 분명히 했다.

개혁교회 전통의 회복을 향하여

이날 세미나는 총무 강동규 목사의 사회로 개혁개신 총무 조세영 목사의 기도로 시작되어, 김준범 목사의 강의와 시편찬송 합창, 합신 총무 정성엽 목사의 기도로 마무리되었다.

김준범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과 스코틀랜드 자유교회대학을 거쳐 미국 그린빌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2007년부터 양의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현재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와 고려개혁신학연구원 교수로도 봉직하면서 한국교회 내 개혁교회 찬송인 시편찬송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이번 시편찬송 세미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난 한국교회가 개혁교회의 예배 전통을 재발견하고 성경적 예배 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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