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부활절 기획(상)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 : 세계교회, 같은날 부활절 경축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을 맞은 올해, 세계교계는 동일한 부활절기념일 제정에 활발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대 메테오라 수도원에 그려진 니케아공의회 전경. <사진=위키백과>




세상의 분열과 갈등 넘어 

‘하나의 예수공동체’로 

거듭나야할 때



세계 기독교는 불과 사흘앞으로 다가온 부활절을 맞으며, 1700년 전 열렸던 역사적인 종교회의를 다시 떠올리고 있다. 바로 주후 325년, 로마제국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소집한 니케아공의회다.



초대교회 시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억하며 예배했지만, 지역에 따라 그 날짜가 서로 달랐다. 이로 인해 교회 내에서 혼란이 빚어졌고, 부활절을 어느 날에 지킬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점차 깊어졌다. 



 


당시 로마제국의 통일성과 교회의 일치를 원했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전 세계 주교들을 소집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회의에서는 “춘분 이후 첫 만월이 지난 첫 주일”을 부활절로 삼자는 기준이 정해졌고, 이는 지금까지 서방교회와 여러 개신교단의 부활절 날짜 계산법의 기초가 됐다.



니케아 공의회는 단지 부활절 날짜만 정한 것은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둘러싼 논쟁, 즉 아리우스파 이단문제도 심도 있게 다루어졌으며, 교회는 이를 통해 삼위일체 교리의 기초를 확립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니케아 공의회는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이정표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믿음의 고백 불구 

수세기 따로 지켜온 부활절

단순히 달력계산 문제는 아냐



올해 2025년은 니케아공의회가 열린 지 정확히 17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가 부활절을 같은 날 지키는 매우 드문 해다. 동방교회(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서방교회는 그레고리력을 따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해에는 부활절 날짜가 서로 달랐지만, 올해는 4월 20일, 전 세계 교회가 같은 날 부활을 경축하게 되는 뜻깊은 해이다. 



부활절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며, 생명과 구원의 가장 중요한 선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세기 동안 ‘같은 믿음’을 고백하는 교회들이 ‘서로 다른 날’에 부활을 지키는 현실은, 세상에 분열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어 왔다.



서로다른 부활절 지키는 현실

분열과 갈등의 세상 드러낸 것

하나의 예수 몸으로 거듭날 때



그렇기에 부활절을 같은 날 지키려는 노력은 단지 ‘달력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것은 교회의 일치회복을 향한 깊은 신학적 노력이며, 여러 이슈로 나뉜 교회가 예수그리스도라는 하나의 몸으로 거듭나려는 신앙고백적 실천이다.



이미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로마 가톨릭, 정교회를 포함한 여러 개신교단은 2025년을 기점으로 부활절 날짜를 통일하자는 제안을 공유하고 있으며, 연합예배와 공동기도문 작성 등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부활절은, 따라서 동일한 믿음을 고백하는 교회들이 과거 분열과 갈등을 연합과 일치로 회복할 수 있는 실천적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얘기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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