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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도 안심 못한다…퇴행성 관절염, 젊은 층 환자 급증
- K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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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시큰거리며 시작된 통증이 어느새 계단 오르내림조차 힘들게 한다. 흔히 ‘노인성 질환’으로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최근에는 50대 이하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운동을 즐기다 갑자기 무릎이 돌아가거나 충격을 받으면서 반월상연골이 파열되는 사례가 잦아지며, 젊은 세대의 관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과체중, 무리한 운동, 반복된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절염은 나이 들어서 생기는 병’이라는 인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젊은 층 무릎 질환 급증
반복적 과사용이 부른 연골 손상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관리 중요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거나 손상돼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지난해 국내 환자 수는 약 44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대 이하가 140만 명, 전체의 31.5%에 달했다.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젊은 층도 예외가 아니다.
한 환자는 “노인성 질환으로만 알았는데 벌써 제게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무릎 질환으로 고생했는데 자신도 같은 진단을 받자 놀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체중뿐 아니라 스포츠나 레저 활동 증가가 젊은 층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김중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최근 야외 활동과 스포츠가 늘면서 연골판이나 연골 자체에 손상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20~40대에서는 반월상연골파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 안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C자형 구조물이다. 이곳에 파열이 생기면 통증뿐 아니라 무릎 기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반월상연골 손상을 방치한 경우 향후 10년 안에 관절염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주요 원인은 스포츠 활동 중 급작스러운 회전과 충격, 교통사고 같은 외상, 일상에서의 무릎 과사용 등이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파열되기 쉽고, 과거 무릎 부상 이력이 있으면 재손상 위험도 커진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근력 불균형이 있는 사람도 위험군으로 꼽힌다.
증상은 무릎 통증과 함께 특정 움직임에서 ‘뚝’ 하는 소리, 걸림 현상으로 나타난다.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무릎을 구부리거나 펴기조차 힘들어진다.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악화하고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환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뚜렷한 불편을 호소한다.
치료는 손상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다르다. 부분 파열은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로 관리 가능하다. 그러나 범위가 넓거나 기능 저하가 심하면 관절내시경 수술로 봉합술이나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이 선호돼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관절 기능 보존 효과를 높인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 도입돼 개인별 관절 모양에 맞춘 맞춤형 인공관절 삽입이 가능해졌다. 정밀하게 뼈를 깎고 정확한 각도로 관절을 맞추면서 인공관절의 수명이 늘고 재수술 가능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예방 역시 중요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이 기본이다.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피하고, 운동 시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에서는 체중을 줄이고, 수영이나 자전거처럼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을 권한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장시간 서 있기,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습관은 관절 건강에 해롭다.
조찬희 오산 삼성본병원 원장은 “반월상연골파열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무릎 통증이나 불편감이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장기적인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운동 전후 스트레칭, 근력 운동, 체중 관리가 반월상연골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무릎 건강은 나이에 상관없이 관리가 필요하다. 젊다고 방심하면 어느 순간 계단을 오르는 작은 동작에도 통증이 시작될 수 있다. 꾸준한 예방 습관과 조기 진단만이 관절 수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