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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역사연구회, 나필열박사 초청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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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11-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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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역사연구회는 28일 선한목자교회에서 나필열 박사<앞줄좌측2번째> 초청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 특강을 마련했다. 참석자들이 우리나라 역사연구를 다짐하고 있다. (맨우측둘째줄)육상민 사무국장.



아사달역사연구회 28일 연구모임 가져

나필열박사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론’ 주장

이념보다 동북아시아 세력균형∙조화가 중요

한반도, 중국은 완충∙미국은 중국봉쇄 역할

구한말 일본∙독일∙미국도…유길준이 대표적


우리나라 역사를 좋아하는 모임인 ‘아사달역사연구회’(사무국장:육상민)는 28일 오후 퀸즈 베이사이드에 있는 선한목자교회에서 나필열 박사 초청 강연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석학의 견해를 청취했다. 


이날 나필열박사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전통적인 한반도 주변국을 비롯 동아시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를 미국으로 설정하고, 한반도 통일은 주변강대국의 힘의 균형에 의해 나타날 것이며 그것은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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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신이 발간한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 제안문' 책자를 들고 특강하는 나필열 박사<사진>



그는 “남북한의 대화로는 결코 통일을 실현할 수 없다”며 자주통일론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하고 “통일의 선행조건은 남북한 화합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 지정학적 조화”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구한말부터 제시돼 왔던 견해로, 비슷한 맥락에는 유길준이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 있다. 


나필열박사가 제시하는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론’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주변 강대국의 대치를 이념문제가 아니라 지정학적 힘의 조화를 위한 필연적 대안이다. 


이런 관점에서 북핵은 중국을 굉장히 난처하게 만든 요인으로, 북한을 미국과 힘의 균형에서 완충역할을 기대했던 중국에게는 큰 악재라는 게 나 박사의 관점이다. 즉 중국은 압록강을 경계로 미국의 힘과 직접 마주하는 부담감을 북한이 완충시키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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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1일 첫 모임을 시작한 아사달역사연구회는 '일제식민사학의 실체'와 '중국역사왜곡의 실체', '한국사 개관' 등을 주제로 모임을 이어왔다. 



이것은 미국도 같은 맥락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한반도가 중국세력의 전진을 막는 봉쇄역할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즉 한반도에 대해 중국은 ‘완충역할’을, 미국은 ‘봉쇄역할’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이에앞서 미국은 2차대전 말엽, 일본을 굴복시키기위해 소련참전을 요청했고, 이후  원폭투하로 일본의 항복을 받았음에도 소련은 미국의 참전요청을 명분으로 북한까지 세력을 확장했음은 물론, 중국의 공산화를 촉진시켜 결국 한국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소련연방 해체 후 냉전체제가 무너지며 북한은 체제위기 의식이 고조된 가운데 핵카드를 꺼냈고, 이것이 중국에게는 불안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론’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미국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요약했다. 한반도의 중립이 중국의 봉쇄는 물론, 중국입장에서 미국과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꾸준히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론’은 사실 나필열 박사만의 주장은 아니다. 구한말 국제질서가 개편되는 과정에서 중립화론이 여러각도에서 제시돼 온 곳으로, 임오군란(1882년)직후 일본정부가 ‘국외중립론’을 제안한 것외에 갑신정변(1884년)직후 독일 총영사대리 부들러도 ‘영세중립론’을 펼쳤고, 유길준의 ‘중립화론’, 청일전쟁 이후 미국측의 ‘스위스 모형의 영세중립론’이 있다. 


특히 한국전쟁을 계기로 열린 스위스 제네바회의(1953년)에서 오스트리아 중립화방안과 함께 한반도 중립화방안이 국제이슈로 제기됐으며, 김삼규 씨와 김용중 씨 등도 강하게 주장하는 한편 1980년대 이후에는 재미교포 학자 황인관 씨, 한국에서 활동한 강광식 씨 등이 학문적 연구를 거듭하며 한반도 영세중립 통일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나필열박사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서던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취득하고 뉴욕대학교(NYU)와 롱우드대학교,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정치학 강의를 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반도 영세중립 제안문’(2022), ‘통일은 오고 있는가’(2015), 의원내각제 채택의 필요성’(2009) 등이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