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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마운트 올리벳 묘지 ‘무명 한인들’ 신원파악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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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3-0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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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뉴욕한인회장<사진>은 퀸즈 마운트 올리벳묘지에 묻힌 무명의 한인들의 이름과 사인 등 신원파악을 시작했다고 지난 28일 뉴욕한인원로성직자회 주최 삼일운동 105주년 행사에서 밝혔다. 



“고인이 된 무명의 동포들 이름이라도 ”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이민초기 동포들

누구신지 이름이라도…주정부와 협조”


원로성직자회 주최 삼일절 행사서

김광석 회장, 기념사 통해 밝혀


뉴욕한인회(회장:김광석)가 퀸즈 매스패스 소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Mount Olivet Cemetery)에 묘비없이 묻힌 한인들의 신원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는 넷플릭스 시리즈작 ‘미스터 선샤인’의 실제인물 황기환 애국지사의 묘비가 발견돼 한인들에게 친숙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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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한인회장<사진>은 마운트 올리벳묘지에 묻힌 한인들의 이름이라도 밝혀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1903년 하와이로 이민 온 한인들이 이후에 시카고를 비롯 미국 본토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뉴욕에 도착해 살다가 이 곳에 묻혔다며, 그들의 이름을 포함해 사망관련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8일 뉴욕한인원로성직자회 주최로 열린 삼일운동 105주년 기념식에서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의 기념사를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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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매스패스에 있는 마운트 올리벳묘지의 무연고 무명 한인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이 곳에 황기환 애국지사 묘가 있었으며, 현재는 염세우 애국지사 묘가 있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이날 하와이 이민자로 미국에 도착한 한인들은 이후 미 본토 이주를 시작했으며, 뉴욕에 도착한 이들은 조지워싱턴브릿지와 브루클린브릿지 등 당시 대규모 건설공사에서 일을 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묻힌 곳이 바로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라는 것. 


김 회장은 특히 뉴욕 타운홀에서 열린 삼일운동 2주년 기념식에도 이들이 참석한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1921년 3월2일 맨해튼 32가에 있는 타운홀에서 삼일운동 2주년 기념식이 열렸는데, 당시 한인 첫 교회인 뉴욕한인교회를 주축으로 미국인 등 총 1,000여명 참석자 중 1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다는 기록을 볼 때 이 기념식에 하와이에서 온 한인이민자들이 다수 있었고 이들이 공동묘지에 묻힌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인의 신원파악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뉴욕법에 따라 외부인에게 묘지에 묻힌 고인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알려줄 수 없다는 공동묘지측의 완고한 입장 때문. 그는 먼 이민의 땅에 묻혀있는 동포들의 이름이라도 알아야 한다는 사명으로 현재 뉴욕주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조를 구하는 중이라며 깊은 관심을 부탁했다. 


황기환 애국지사와 염세우 지사 등 많은 한인들이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힌 것을 처음 밝혀낸 장철우목사(뉴욕한인교회 원로)도 이 묘지 관리국이 보관하고 있던 자료에 ‘김’, ‘박’이라는 한국인 성 씨를 많이 봤다며 어림잡아 100명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 곳에 100년동안 묻혀있던 황기환 애국지사의 묘는 우리나라 정부와 보훈처, 뉴욕총영사관, 뉴욕한인회 그리고 뉴욕시와 주정부의 협조아래 마침내 지난해 4월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