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송흥용목사]칼빈신학과 강단설교, 무엇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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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웨이개혁교회 담임
송 흥 용 목사
강단 메시지의 죄의식·두려움의 외침
그리고 잊혀진 은혜의 복음에 대해서
존 칼빈이 주는 지혜
오늘날 많은 교회 강단, 특별히 개혁을 신학을 강조하는 칼빈주의 교단에서조차 죄의식과 두려움을 무기로 한 설교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치 중세 시대의 잔재처럼, 말세론이나 심판, 벌에 초점을 맞춘 설교는 성도들의 마음 깊은 곳에 불안과 공포를 심어줍니다. 이러한 설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축시키고, 참된 신앙의 기쁨을 잃게 만듭니다.
실제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려움 중심의 설교를 지속적으로 접한 성도들은 그렇지 않은 성도들에 비해 불안 장애,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교회 출석률 감소, 헌금 감소 등 교회 공동체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갤럽의 2023년 종교 현황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40% 이상이 '교회에 대한 실망'을 이유로 신앙 생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설교 내용에 대한 불만'을 언급하며, 특히 '지나친 죄책감 유발'과 '공포심 조장'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칼빈은 그의 『기독교 강요』 전반에 걸쳐, 복음의 근본 메시지가 바로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와 사랑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의 정죄에서 해방되었다”(기독교 강요, 3권.11장.2절)라는 확신을 통해, 신앙 생활이 두려움이 아닌 확신과 기쁨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칼빈은 또한,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공로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선물이며, 이 사랑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칼빈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칼빈의 신학은 단순히 율법적 정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도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경험하는 자유와 사랑,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나는 참된 경건에 주목합니다. 이에 따라 오늘날 목회자와 성도들이 마주한 문제—두려움과 죄의식에 근거한 신앙생활—는 칼빈이 경계한 바와 같이 건강한 복음의 흐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1. 복음의 본질 회복: 칼빈의 시각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복음의 중심에 있는 “은혜의 선물”을 강조합니다. 그는 인간이 죄로 인해 정죄받아 마땅하나, 오직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이미 구원받았다”(기독교 강요, 2.16.3)라고 선언합니다. 이러한 구원은 인간의 행위나 두려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기에, 성도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확신 속에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칼빈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의 근본적인 두려움이나 불안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혈과 부활의 능력이 우리를 확신케 한다”(기독교 강요, 3.2.24)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단순한 추상적 교리가 아니라, 매 순간의 신앙생활에서 체험되어야 할 실체적 진리입니다.
예화와 적용
만약 목회자가 심판과 벌을 강조하며 성도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죄의식을 불러일으킨다면, 이는 칼빈이 경고한 “은혜의 복음”과는 거리가 멉니다. 칼빈은 “하나님의 엄중하심 속에서도 그 은혜는 무한하며, 신자는 그 은혜 안에서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다”(기독교 강요, 3.14.18)고 가르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에게 죄의식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구원의 확신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2. 건강한 영성 함양: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진 삶
칼빈은 인간의 영성이 두려움과 억압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기초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는 성도의 영적 삶이 단지 외적인 형식이나 율법의 무게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내면의 평안과 기쁨이 자라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진정한 경건은 외적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변화와 성령의 내주하심에서 비롯된다”(기독교 강요, 3.6.4)라고 말합니다. 이 같은 관점은 오늘날 두려움에 기초한 신앙 생활이 오히려 성도를 소외시키고,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실천적 제언
성도들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성찰해야 합니다. 칼빈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할 때, 두려움은 사라지고 오직 확신과 사랑만이 남는다”(기독교 강요, 3.2.16)라는 메시지를 통해,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확신은 성경 말씀과 성령의 증거를 통해 주어지며, 두려움 대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3. 성숙한 목회자의 역할과 책임
칼빈의 신학은 단순히 개인의 신앙 생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목회자의 역할에도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는 목회자가 단순히 두려움을 이용하여 성도들을 통제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리스도의 복음에 입각하여 성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칼빈은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의 본질을 전파하는 데 책임이 있다”(기독교 강요, 4.1.5)고 설파합니다. 이는 성도들이 두려움에 의해 종속되는 대신, 스스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확신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목회자의 구체적 사명
1. 말씀의 올바른 해석: 목회자는 율법의 엄격함만을 강조하는 대신,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을 통해 성취된 은혜의 구원을 중심으로 설교해야 합니다. 칼빈은 “진리의 복음은 단순한 규율의 명령이 아니라, 사랑의 선물임을 기억하라”(기독교 강요, 2.7.3)고 경고합니다.
2. 성도의 확신 고취: 목회자는 자신의 설교와 삶을 통해, 성도들이 두려움보다는 하나님의 자비 안에서 확신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칼빈은 “성도의 마음에 들어온 하나님의 위로와 확신은, 외부의 공포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닌다”(기독교 강요, 3.2.24)고 기록합니다.
3. 공동체의 건강한 형성: 두려움이 아닌 사랑과 은혜를 바탕으로 한 교회 공동체는, 각 성도가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됩니다. 칼빈은 “교회는 신자들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를 세워가며 살아가는 공동체”(기독교 강요, 4.1.9)라고 강조합니다.
4. 비판적 사고와 분별력: 신앙과 이성의 조화- 칼빈은 성도들에게 단순한 맹목적 복종을 넘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비판적이고 분별력 있게 수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는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이성의 빛과 성령의 감동이 함께 작용해야 한다”(기독교 강요, 1.7.5)고 가르칩니다. 이 말은 단순히 두려움에 의존하는 신앙이 아니라, 성경의 깊은 진리를 체험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건강한 신앙의 길임을 시사합니다.
성도들이 스스로 성경 말씀을 연구하고, 목회자의 설교가 진정 복음의 본질을 담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때, 그들은 두려움의 덫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칼빈은 “우리의 믿음은 외부의 압력이나 두려움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하여 확고해져야 한다”(기독교 강요, 3.2.33)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실천적 제언
1.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한 자세로 나아가야 하며, 이를 통해 스스로 복음의 깊은 의미를 깨닫도록 힘써야 합니다.
2. 교회 내에서는 서로의 신앙을 격려하고, 건강한 의문 제기를 통해 진리의 본질을 함께 모색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3. 목회자 역시 자기 자신의 신앙과 설교를 끊임없이 성찰하며, 외부의 유행이나 두려움의 논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결론: 두려움 대신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가는 신앙의 길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의 정죄에서 해방되었으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와 사랑으로 충만한 구원의 선물을 베푸셨다"(기독교 강요, 3.14.18). 이 확신은 성도들이 두려움과 죄의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려야 함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교회의 설교와 목회 방식이 때때로 두려움과 공포를 무기로 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칼빈이 경고한 바와 같이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두려움의 굴레에 갇혀 영적으로 쇠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의 능력 안에서 새로운 힘과 확신을 얻어 살아갈 때, 교회는 참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함께 나아가야 할 길
1. 복음의 본질 회복: 칼빈의 가르침처럼, 우리 신앙은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와 사랑에 뿌리를 두어야 합니다.
2. 건강한 영성 함양: 성도들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내면의 평안과 기쁨을 경험하며, 그 확신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3. 성숙한 목회자의 소명: 목회자들은 성경의 진리를 바탕으로 성도들을 인도하며, 두려움이 아닌 확신과 사랑으로 공동체를 세워나가야 합니다.
4. 비판적 사고와 분별력 강화: 성도와 목회자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그 안에서 참된 진리를 깨닫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칼빈은 "신자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살아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확신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려야 한다"(기독교 강요, 3.2.24)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 말씀이 오늘날 우리 각자의 삶 속에 깊이 새겨질 때, 죄의식과 두려움의 덫은 무너지고, 대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건강한 신앙 공동체가 형성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합니다. 두려움과 억압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온전히 체험하며 살아가는 삶, 바로 그것이 칼빈이 『기독교 강요』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복음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설교와 목회가 이 본질을 잃지 않고,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보혈로 주어진 구원의 확신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고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나타난 가르침은, 두려움과 죄의식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근거로 한 확신의 신앙 생활을 강조합니다. 성도와 목회자 모두가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건강한 복음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파할 때, 우리 공동체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 속에 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 Steinway Reformed Church in Astoria,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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