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존재는 해악인가, 행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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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나탈리즘(anti natalism)을 아는가. 안티 나탈리즘은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자녀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반출생주의 사상을 의미한다. 이 사상의 풍조로 비혼 선언과 ‘딩크(DINK)족’이 탄생했다. 안티 나탈리즘은 데이비드 베너타라는 사람이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라는 책에서 주장했는데 그 책에는 ‘존재하게 되는 것의 해악’이란 부제가 달렸다.
이 책의 골자는 아이가 태어나면 잠시 또는 순간은 행복을 누릴지 모르지만 고통의 시간이 더 많기에 아이를 출산하지 말자는 것이다. 출산과 존재는 해악이며 존재의 사라짐만이 최고로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상의 흐름으로 인해 비혼 선언과 딩크족의 문화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일부 기업에서 비혼 선언을 한 사람에게도 결혼 휴가와 비용을 준다고 한다. 이것은 포퓰리즘인가 팬덤을 형성하려는 것인가. 적어도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사회적 자본도 공급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인구 절벽을 맞고 있지 않은가. 얼마나 인구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지 1년에 군 단위 하나가 없어지고 있고, 조금 있으면 1년에 중소도시 하나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100년이 지나면 한민족이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25조 이상을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실효를 보지 못했다. 이제는 합계출산율이 0.8도 유지하지 못하고 0.75로 추락해 초저출산 시대를 맞고 있다. 이는 과거 우리 정부가 국가적으로 산아제한과 가족계획 캠페인을 벌인 것의 결과다. 그 산아제한과 가족계획 캠페인은 우리 민족 전체에 집단적 무의식화를 이뤄냈고, 우리는 지금 그 쓰디쓴 열매를 따 먹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비혼 선언과 딩크족은 하염없이 흐르고 있는 부정적 세태라고 할 것이다. 교회는 무조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을 하면서도 이런 풍조를 낳는 왜곡된 철학적 사유와 논리를 정면으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일부 철학자의 오만과 편견이요, 하나님의 문화명령을 대적하는 바벨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한꺼번에 수많은 인류를 못 만들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은 가정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 나중에 이성에 눈을 뜨게 되면 결혼을 하고 자기나 배우자를 닮은 2세를 낳고 싶어 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본성이다. 하나님은 그 가정제도를 통해서 인류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셨다.
비혼 선언이나 딩크족은 욜로(YOLO)라는 풍조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당신은 한 번뿐인 인생을 산다(You Only Live Once)’는 말의 첫 글자를 딴 내용인데 ‘한 번 사는 인생이니 즐기면서 살자’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지금 당장 내가 좋고 행복하면 되는 트렌드를 말한다. 예컨대 맞벌이 부부가 안정된 직장에서 미래가 보장된 삶을 살고 있는데 아이를 낳으면 얼마의 돈이 들어가고 그 아이를 키우는 데 고통이라는 부담을 지불해야 되니까 서로 젊음을 만끽하고 ‘엔조이’만 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그게 몇 년 일지는 몰라도 삶이 얼마나 단조로운가. 그걸 깨닫는 순간에는 이미 불임기를 맞을 수 있다. 자녀를 키우면서 고통과 슬픔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자녀를 통해서 자기 존재를 발견하고 자녀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부부관계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아주 깊고 깊은 생명 사랑과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존재하게 되는 것은 결코 해악이 아니다. 그것은 행복이고 또 행복이다. 그리고 다산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축복이고 거룩한 문화명령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안티 나탈리즘이라고 하는 잘못된 풍조와 사상적 흐름을 차단하고 다산을 위한 정신적 계몽운동을 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저출산을 막고 다산의 길을 여는 캠페인을 벌이자. 하염없이 흐르는 저출산의 세태를 차단하고 푸르고 푸른 생명의 강물이 흘러가게 하자.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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