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 한인동포 초미의 관심 속에 진행된 ‘14년만의 한인회장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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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11일 오전 8시를 기해 뉴욕과 뉴저지에 설치된 총11개 투표소에서 열렸다. 사진은 뉴욕 플러싱 코리아빌리지에 설치된 제3 투표소에서 한인들이 투표용지를 교부받고 있다.
뉴욕∙뉴저지에 설치된 총11개 투표소
11일 오전8시 일제히 선거 개시
14년만의 경선…전체 14,000표 넘을듯
긴장된 분위기 속 잦은 다툼∙언쟁 빚어져
‘일련번호 찍힌 투표용지’로 해명 진땀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한인동포들의 최대 관심 속에 선거일인 11일(주일) 오전 8시부터 제1투표소가 차려진 맨하탄 뉴욕한인회관을 비롯 맨하탄 32가 코리안타운의 제 2투표소, 플러싱 코리아빌리지의 제 3투표소 등 뉴저지 3곳을 포함해 총 1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퀸즈 플러싱 코리아빌리지 제3 투표소 투표인원이 4,000명을 넘어 가장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
뉴욕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민경원)주관으로 치러진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는 지난 2009년 제31대 한인회장 선거이후 14년만에 치러진 경선이어서 한인동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선관위는 전체 11개 투표소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투표자수가 13,000~14,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플러싱 코리아빌리지 투표참여율 ‘최고’
선거일 당일 오후 7시 마감을 1시간 여 남긴 시간대에 뉴저지 한남체인의 제6투표소의 경우 투표자수가 2,000명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한인 최대밀집지역인 플러싱 노던150가에 설치된 제3투표소 코리아빌리지에는 적어도 4,000명을 넘긴 인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리아빌리지 제3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넣고 있는 기호1번 김광석 후보 부부.
뉴저지 한남체인의 제6투표소에서 기호2번 강진영 후보가 부인과 자녀와 함께 투표에 임하고 있다. (강진영 후보 선거대책본부 제공>
기호1번 김광석 후보는 제3투표소인 코리아빌리지에 오전 10시 도착해 이미 길게 늘어선 줄 맨 뒷편에 서서 부부동반으로 투표했다. 선관위원과 봉사자 그리고 참관인들을 격려한 그는 그동안 열심히 선거운동에 참여해준 선대본부에 감사를 표하면서 투표가 마감되는 끝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호 2번 강진영 후보는 제6투표소 뉴저지 한남체인에서 오전 10시경 도착해 부부동반으로 투표했다. 강 후보 선대본부는 “강 후보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진행되길 바라며 선거결과에 대해 승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번 발표했다”고 선거에 대한 강 후보의 생각을 알려왔다.
“뉴욕한인회에 대한 변화 기대감 높다”
예전에 비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높은 배경에는 ‘14년만의 경선’이라는 점 외에 ‘한인1세대와 1.5세-2세’와 대결이라는 점도 큰 이슈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변화를 열망하는 한인동포들의 소망을 “뉴욕한인회 운영방식 변화냐? 아니면 세대교체로 새로운 한인회 건설이냐?”라는 두 줄기에 자신의 소신을 투표방식으로 밝히고자 했다는 얘기다.
맨하탄 코리안타운 앞 제 2투표소. <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중복투표를 예방하기 위해 투표자 손등에 보이지 않는 도장을 찍고 있다. 적외선 후레쉬를 비추면 도장이 보이는 장치다.
또 하나는 정치적 요인이 투표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진행된 ‘재외동포청 신설’이 향후 해외동포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책수립의 통로로 작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같은 기대감 때문에 제38대 뉴욕한인회장에 나선 두 후보에 대해 우파∙좌파라는 정치적 프레임 씌우기가 진행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투표용지 일련번호 왜 찍혔나? 논란도
특히 이번 선거과정에서 ‘투표용지에 기입된 일련번호’ 때문에 한차례 논란도 빚어졌다. 투표용지 하단에 붉은색 일련번호가 도장으로 찍혀 있는데, 투표인 신상정보를 적는 선거인 명부작성 때 이 일련번호를 함께 기입했다는 지적이다.
테렌스 박 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대표 부부가 뉴욕주 롱아일랜드 제리코 H마트 제9투표소에서 기명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들고 있다.
이는 무기명비밀투표임에도 향후 누가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 투표용지와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면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논란을 빚은 것.
이상호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특정인이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 확인할 이유가 있겠는가?”라며 “엄청나게 많은 투표인들이 누굴 찍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투표용지 관리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그 어떠한 추측성 소문도 있어서는 않된다고 우려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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