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 5일(금) 개봉확정…철책선 넘어야 하는 북한군의 꿈을 향한 질주
페이지 정보
본문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북한군 규남(이제훈 분). 5일 뉴욕과 뉴저지 4곳 극장에서 영화<탈주>가 상영에 들어간다. <WellGoUSA 제공>
영화<탈주> 미 전역 49곳 동시개봉
5일(금) 뉴욕∙뉴저지 각 2곳 일제히
미 독립기념일 맞아 ‘자유’ 되새겨
뉴욕:AMC Empire25/Village East by Angelika
뉴저지:AMC Jersey Gardens20/릿지필드팍AMC
자유를 품에 안고 남쪽을 향해 뛰는 북한군의 목숨 건 대탈출을 그린 영화 <탈주>가 미 독립기념일(7.4)을 맞아 5일(금)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 미 전역에서 동시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94분이며, 뉴욕에서는 맨해튼AMC Empire25, 맨해튼Village East by Angelika, 뉴저지에서는 AMC Jersey Gardens 20, 릿지필드 팍 AMC등 4곳에서 상영에 들어간다. 뉴욕 퀸즈 베이테라스 AMC6는 빠졌다.
스틸컷
LA와 하와이, 포틀랜드, 애틀란타, 시애틀, 뉴올리온즈, 달라스, 휴스톤 등 미 전역 49곳 극장에서 개봉하는 <탈주>는, 지뢰로 가득한 비무장지대를 목숨 걸고 가로지르는 규남(이제훈 분)과 그를 집요하게 추격하는 현상(구교환 분)을 중심축으로 긴장감을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주인공 규남(이제훈)은 남북한이 대치하는 비무장지대 북한군 최전방 부대의 군인이다.
규남은 10년이나 되는 군 복무 기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그의 마음은 제대 후 돌아갈 북한 사회보다는 비무장지대 건너편에 있다. 이유는 제대 후에도 선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현실 때문. 공부를 해볼 수도 없고, 당에서 지시하는 대로 살아봤자 농사를 짓거나,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게 그의 앞에 놓인 미래다. 그래서 그는 제대하기 전에 탈주를 하려고 한다. 지금 그가 있는 비무장지대가 북한에서는 남한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서 그렇다.
스틸컷
<탈주>는 규남이 처한 입장을 남한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연결해 보여준다. 규남이 근무 도중 간신히 주파수를 맞춰 찾아낸 방송은 <배철수의 음악캠프>다. 극 중 배철수 DJ는 한 청취자의 사연을 읽는다.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을 쳐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탄, 그리고 위로를 구하는 어느 남한 청년의 이야기다.
이어 신청곡의 형태로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흘러나온다. 영화는 규남이 이 사연과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끔 연출한다. 남한과 북한 양쪽의 MZ세대가 모두 세상이 그어놓은 선을 넘을 수 없다는 괴로움에 공감하는 순간이다.
스틸컷
남쪽으로의 귀순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그는, 같은 부대 병사 동혁(홍사빈)이 먼저 귀순을 시도하다가 발각되면서 공모자로 몰리며, 영화는 ‘넘을 수 없는 선 안’에 갇히게 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이 사건의 조사를 위해 보위부에서 파견된 장교 현상은 옛 인연을 생각해 동혁을 위기에서 구해주지만, 귀순을 향한 동혁의 열망은 꺾이지 않는다.
남한으로 귀순하려는 북한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의 제목은 왜 ‘탈출’이 아니라 ‘탈주’가 됐을까?
영화 <탈주>는 ‘탈북’이라는 흔하고 낡아 보이기까지 한 소재를 완전히 새롭게 그렸다고 한국언론은 평한다. 감독, 시나리오 작가, 주연배우들까지 모두 1980년대생. 이들이 상상하고 표현하는 북한은 그 이전세대의 표현방식에 비해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스틸컷
<탈주>는 설정상 북한이 배경이고, 북한 군인의 탈북을 그리는 영화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영화의 주제는 지리적 설정에서 벗어나 한반도 전체 또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의 입장으로 확장된다. 단순히 이념영화로 보지말라는 것이 이종필 감독의 의도다.
주류사회 속 이민커뮤니티에서 지내는 한인들 그리고 무수한 이민자들에게 주는 공감메시지는 충분하다.
그의 탈주를 막으려는 이현상이 “남한이 지상낙원인 줄 아냐?”고 다그칠 때도 규남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실패하러 갑니다. 마음껏 실패를 해보고 싶어서 가는 겁니다.”
규남은 남한의 라디오방송을 듣는 북한 군인이지만, 남한에만 가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꿈이다. 핵심은 비전이다. 태평양을 건넌 1세대 한인들의 속에도 분명있었을 꿈과 비전. 지금 우리 자녀세대가 추구하는 것 역시 꿈과 비전인 것을 이 영화는 공감영역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웰고유에스에이(WellGoUSA)가 배급했다. 러닝시간은 94분.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 이전글굳건한 한미동맹 속 성장한 뉴욕총영사관 75년…“더 나은 미래로” 다짐 24.07.05
- 다음글뉴욕한인회 기금마련 2024 골프대회, 화합∙경쟁 속 ‘발전과 성장’ 다짐 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