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혼잡가중∙인권 우려 속 뉴욕 지하철 ‘AI 금속탐지 검색대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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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고와 강력범죄 근절을 위해 인공지능을 탑재한 금속탐지기를 뉴욕지하철에 수일 내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은 17일 맨해튼 지하철 풀턴역에서 언론간담회 중 지하철범죄 감소자료를 공개하는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중앙)과 뉴욕지하철 CEO 자노 리버, 뉴욕경찰국장 에드워드 카반(좌측) <뉴욕시장실 제공>
총기사고 등 강력범죄 근절 목적
AI금속탐지기 뉴욕지하철 설치 추진
아담스 뉴욕시장 17일 공개회견 열고
“수일내 설치…수천번 시험통과” 발표
뉴욕시민들 “교통시설 군사화? 감시받아야 하나!”
소지품 검사않돼…총기규제 더욱 강력 추진해야
지하철 이용승객은 앞으로 AI(인공지능)를 탑재한 금속탐지 검색대를 통과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하철 내 강력범죄 근절을 위해 뉴욕시가 특단조치를 내렸는데, AI금속탐지 검색대 설치가 그것. 하지만 인권문제를 비롯 가뜩이나 붐비는 지하철이 AI금속탐지 검색 때문에 더 붐비게 될 것이라는 등 실효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지하철의 안전을 슬로건으로 내건 뉴욕시정부는 총기사고와 각종 강력범죄 근절을 목표로 경찰인원 증원배치와 순찰강화 외에 AI 금속탐지기 설치 등을 발표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17일 로어맨해튼 풀턴역에서 가진 언론회견을 통해 수일내 AI금속탐지 검색대 설치를 밝히며, 강력범죄 근절의지를 분명히했다고 지역 온라인 언론 ‘에이엠뉴욕’이 보도했다.
에이엠뉴욕은 이날 아담스 시장이 “조만간 설치하려는 금속탐지 검색대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것으로 수천번의 테스트를 거쳐 시범적으로 몇군데 놓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AI금속탐지 검색대 사용원칙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지난 3월28일 맨해튼 지하철 풀턴역에서 열린 AI금속탐지기 시연 및 공개발표회 장면. 우측에 서 있는 기기가 인공지능을 탑재한 금속탐지 검색대다.
이날 아담스 시장은 지하철 이용승객 모두가 통과할 것인지 아니면 지목받은 특정인만 통과하도록 할지 적용원칙은 추후 공표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야기될 적지않은 논란을 시사한 것.
아담스 시장은 “하지만 검색대 통과 거부자가 지하철을 사용못하도록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혀 적어도 총기사고 등 무기에 의한 강력범죄 근절에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날 참석한 마이클 캠퍼 뉴욕시 교통국장은 “이 AI검색대가 현장설치 전 90일동안 공개의견 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2020 Post Act를 준수했다”고 전하며 법적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임을 명확히했다.
AI금속탐지기를 통과하는 승객의 소지품 중 총기류나 금속물질이 있을 경우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욕시 정부와 경찰국, 기술진의 이같은 보증에도 불구하고 총기사고 및 강력범죄 근절을 위한 시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AI금속탐지 검색대의 오류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 퀸즈 야구장인 씨티필드 구장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나 효과면에서 여러차례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롱크스 제이코비병원에서는 2022년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동안 적어도 85%가 오류탐지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것을 제작한Evolv의 CEO피터 조지는 투자자들에게 “지하철이라는 곳은 AI 금속탐지 기기에게는 좋지않은 환경”이라고 궁색하게 변명을 했다고 전했다.
지하철 이용객들은 시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이 기계가 이용객의 물품소지를 제한시킬 것이라며 결국 승강장에는 가지도 못하고 소지품을 검사받느라 긴 줄을 참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지적은, 군대식 절차가 민간이용 시설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꼽으며 ‘지하철의 군사화’(militarizing the subway)혹은 ‘불필요한 무력과 감시’(unnecessary force and surveillance into the subways)라고 표현하면서 총기색출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기술력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총기규제에 더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지하철 군사화에 재정지출을 늘리지 말고 총기규제를 강하게 하라는 것. 주민들은 교통시스템을 군사화 함으로써 선량한 시민들을 표적삼아 소지품을 검사하는 일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총기사고와 강력범죄 근절을 목적으로 투자받아 개발된 AI금속탐지 검색대는 설치 전부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에릭 아담스 시장은 이 기계를 지난 3월 공개시연하며 시민안전에 시정부가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홍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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