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무참히 살해한 범인에 종신형 선고…강력범죄 근절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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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어제) 뉴욕주 형사법원의 종신형 선고 후 언론들 앞에서 재판부의 현명한 선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중앙>. 우측에 전 뉴욕한인회장 찰스윤 변호사 등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뉴욕주 형사법원, 살인범에 중형
“30년간 가석방없은 종신형 선고”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등 단체장들
“정의의 승리” “강력범죄 근절 절실”
유가족, “경찰 늑장 사건키워”…손배소 제기
2022년 한인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20대 남성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과 한인커뮤니티는 강력범죄 근절 대책을 촉구하며 피해자 가족을 위로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은, 당시 출동한 경찰의 늑장대응에 항의하며 NYPD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다.
뉴욕주 형사법원 로라와드 판사는 30일 크리스티나 유나 이 씨(당시 35세.Christina Yuna Lee)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아사마드 내시(27.Assamad Nash)에게 30년간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종신형(30 Years-to-Life)을 선고했다.
미 주류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은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사건으로 보석개혁법의 문제와 치안당국의 범죄근절 대책 등이 도마에 올랐다. 김광석 한인회장도 이날 강력범죄 근절예방 대책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날 판결을 지켜 본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살인범에 대한 종신형 판결은 정의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합당한 판결을 내린 재판부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광석 한인회장은 “다시는 이런 범죄가 뉴욕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치안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경찰에 강력히 요청한다”며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이 씨와 그 가족의 마음에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고 속히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아버지가 심정을 밝히고 있다. 좌측 2번째 안경쓴 한인회장 후보에 나섰던 진강 변호사도 이날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법정 안팎에는 김광석 뉴욕한인회장과 챨스 윤 전 뉴욕한인회장을 비롯 한인단체장들과 법조인 등 150여명의 한인이 방청을 하는 등 선고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날 앨빈 브래그(Alvin Leonard Bragg Jr.) 맨해튼 지검장도 유족들을 찾아가 위로를 전했다. 브래그 지검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 씨는 창의적이고 친절하며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이 씨의 죽음은 가족의 삶만 망가뜨린 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지울 수 없는 충격을 남겼다”며 강력범죄 근절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생전의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한편 크리스티나 유나 이 씨의 아버지 이성곤 씨 등 유족은 신고를 받고도 사건현장에 1시간 넘게 늑장 진입한 경찰들에 대해 뉴욕시 경찰청(NYPD)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유족은 소장에 "당시 출동한 경관들이 사건현장인 집 안으로 1시간 20분 넘게 진입하지 않아 그 사이 크리스티나 유나 이 씨가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는 내용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가 당시 게재했던 아파트 내부를 찍은 폐쇄회로 장면.
이 사건은 지난 2022년 2월13일 새벽 4시20분경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있는 피해자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해사건으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이 씨의 뒤를 몰래 따라 들어간 범인 아마사드 내시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40여 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피해자 이 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이 새벽 4시22분경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의 늑장대응이 도마에 올라 공분을 샀다. 신고접수 후 1시간이 훨씬 지나 새벽 5시40분 경에야 아파트 현관문을 부수고 집 안에 진입했기 때문.
사건이 일어난 2022년 2월 한인사회는 인종증오 범죄를 규탄하며 치안당국의 강력한 대책수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해서 열었다. 당시 (좌측부터)박윤용 한인권익위원회 회장, 찰스윤 한인회장, 테렌스 박 아유연맹 대표와 함께 최윤희 한인학부모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피해자 이 씨는 욕실에서 최소 40군데 자상을 입은 상태로 숨져있었으며, 범인은 창문 탈출 실패 후 침대 밑에 숨어있다 체포됐다.
검찰은 내시에게 2급 살인죄와 성범죄 의도가 인정된 1급 주거침입죄를 적용했으나 내시는 범행을 부인해오다 지난달에야 비로소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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