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보건국, 비대면 낙태 진료시스템 출범... ‘집으로 낙태약물 발송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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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는 낙태를 위한 약물을 집에서 받도록 원격진료를 가능하게 한 '버츄얼 익스프레스케어' 시스템 출범식을 2일 에릭아담스 시장을 비롯한 시 행정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뉴욕시장실 제공>
2일 뉴욕시 보건국 및 병원 협력
버츄얼 익스프레스케어 출범식 개최
온라인∙전화만으로도 낙태진료 가능
낙태약물과 키트 일체 ‘우편발송’ 시작
아담스 뉴욕시장 “여성의 치료권 보장”
“공격받는 낙태권 보호위해 싸울 것”
뉴욕시에서는 앞으로 낙태를 원하는 임산부의 경우 병원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과 전화 만으로 낙태가 가능하게 됐다. 낙태가 엄청 쉬워졌다는 얘기다. 또 낙태 임산부의 익명성은 더 보장받게 됐다.
뉴욕시는 2일 비대면 의료상담 후 임산부에게 낙태키트를 발송해 주는 ‘버츄얼 익스프레스케어’ 출범 기념식을 갖고 이전보다 훨씬 단순해진 낙태시술법을 홍보했다.
낙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 시스템에 대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중앙>은 "여성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보장"이라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뉴욕시 보건국과 병원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버츄얼 익스프레스케어’는 뉴욕시 거주 임산부가 집에서 화상 또는 전화를 통해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게 된 미국 최초 비대면 공중보건 시스템으로, 전문 의료진의 처방에 따른 낙태약물과 키트를 임산부의 거주지에서 우편으로 받아 볼 수 있도록 해 편리성과 익명성을 보장했다.
지난해 미연방 대법원이 낙태법 폐기를 판결한 이후 뉴욕주는 여성의 낙태권리를 강하게 옹호하며, 지난 6월20일 뉴욕주의회는 임신중지(낙태)가 제한된 지역 거주자에게 약을 처방하고 배송할 수 있게 허용하는 소위 ‘방패법’을 승인했었다.
이 방패법은 미국에서 낙태금지법 처벌이 임산부의 낙태를 도운 사람에게 적용되다 보니 이를 도운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법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날 “뉴욕시 보건국과 병원이 미국인의 낙태권이 전국적으로 공격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초로 이같은 시스템을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조치”라며 축하하고 “여성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할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뉴욕시민이 더 쉽게 낙태치료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버츄얼 익스프레스케어 책임자인 마리사 나다스 닥터<중앙>가 앞으로 낙태케어 외에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의료상담에 사용될 이 시스템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반드시 임산부가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며, 낙태약물과 키트를 받아보는 주소지 역시 뉴욕시이어야 한다.
이 서비스는 일주일 내내 이루어지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전화는 718-360-8981.
이런 가운데 이번 시스템이 낙태에만 적용되지 않고, 임산부의 1차 진료로서 산전부터 분만까지 사후관리, 모유수유, 유방검사 영양검진 등 의료분야가 확장될 것으로 보여 의료계는 환자케어의 큰 전환기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를 포함한 보수그룹은 낙태접근성이 쉬워진 이번 시스템 출범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생명존중 교육강화와 계획적인 임신 및 가족계획 수립, 성폭행∙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한 치안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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